
청정원이 임영웅을 앞세운 간장 마케팅으로 시장을 흔든 가운데, 샘표가 ‘제로 간장’을 내세워 맞불을 놓고 있다. 음료에서 시작된 ‘제로’ 트렌드가 장류 시장까지 번지며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샘표는 최근 당류를 줄인 ‘제로 간장’ 콘셉트 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에 맞춰 ‘부담 없이 먹는 간장’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청정원은 2024~2025년 임영웅을 모델로 기용하며 간장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중적 인지도를 앞세운 스타 마케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만들고 소비층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전통 장류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샘표는 이에 대응해 제품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제로’ 키워드를 통해 건강성과 기능성을 강조하며 기존 간장과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식품업계 전반에서 당류 저감 제품이 확산하는 흐름도 이런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에서는 간장 시장이 ‘브랜드 마케팅’과 ‘기능성 제품’ 중심으로 양분되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간장이 필수 조미료였다면 지금은 성분과 기능을 따져 고르는 제품으로 바뀌고 있다”며 “제로 간장이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간장은 발효식품 특성상 맛이 핵심 경쟁력인 만큼 단순한 성분 차별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감칠맛과 풍미를 유지하면서 건강 요소까지 확보해야 하는 만큼 기술력과 원가 부담이 동시에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간장은 음식의 기본 맛을 좌우하는 제품이라 소비자 반응이 예민하다”며 “제로 콘셉트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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