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호르무즈 봉쇄에 반발…"홍해까지 막겠다" 경고

입력 2026-04-15 20:41   수정 2026-04-15 20:43


이란이 미군의 해상 봉쇄에 반발하며 홍해 등 중동의 주요 해상 무역로 추가 봉쇄를 언급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군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히 소장은 이날 이란 국영방송을 통한 성명에서 "침략적이고 테러적인 미국이 불법적인 해상 봉쇄를 지속하며 이란 상선과 유조선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란 선박에 대한 봉쇄가 계속될 경우 홍해 내 무역 흐름을 마비시키기 위한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주권과 국익을 지켜내기 위해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해상 봉쇄로 이란 항구를 봉쇄하면 '저항의 축'의 일원인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항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예멘 남서부와 지부티 사이 수로로 수에즈 운하와 지중해로 이어지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약 10%가 통과하며 하루 평균 50~60척의 상선이 지나가고 원유·석유 제품 통과량은 하루 평균 약 900만배럴이다. 가장 좁은 곳은 폭이 약 30km에 불과해 군사적 봉쇄에 매우 취약하다.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후티 반군이 2024년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이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했을 때 물동량이 40% 이상 폭락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협하는 것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수에즈 운하 항로를 마비시켜 세계 물류 전체에 충격을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우회할 수 있는 대안이 존재하지만 기간이 10일 이상 소요되며 그만큼 비용 부담도 커진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상태에서 이 해협까지 봉쇄되면 전 세계 해운 물류에 엄청난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이란의 이번 경고는 단순한 엄포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미국의 역봉쇄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이란 내 원유 저장 탱크가 빠르게 차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성 데이터 분석업체 카이로스 자료를 인용해 현재 추세라면 약 16일 안에 이란의 원유 저장 능력이 한계에 도달해 원유 감산에 나서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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