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늦었어도 팔 못 쓸 뻔"…문근영 덮친 무서운 '희귀병' [건강!톡]

입력 2026-04-16 09:43   수정 2026-04-16 14:36

배우 문근영이 생명과 직결될 뻔한 희귀 응급 질환인 '급성구획증후군'을 극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다시 섰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예고편에는 영원한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출연해 그간의 근황을 전했다.

MC 유재석은 "우리들의 영원한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환하게 웃으며 그를 반겼다. 이에 문근영은 "그 사이 마흔이 됐다. 저는 어린 신부 국민 여동생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그는 "급성구획증후군 수술 후 '엄마, 나 마음 놓고 쉴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며 "몸이 커지면서 마음도 커진지 모르겠는데, 40대는 좀 익사이팅해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문근영은 2017년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출연 중이던 당시 오른쪽 팔에 설명하기 힘든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단순한 근육통으로 치부하기에는 통증의 강도가 비정상적이었고, 병원을 찾은 결과 '급성구획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진단 직후 그는 예정된 공연을 모두 취소하고 곧바로 응급 수술대에 올랐다.


유튜브 채널 '신규철 TV'의 정형외과 전문의 신규철 박사에 따르면, 급성구획증후군은 우리 몸의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구획' 내부의 압력이 어떤 이유로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압력이 올라가면 그 사이를 지나는 신경과 혈관이 눌리게 되고, 결국 혈류 공급이 차단되는 '허혈성 상태'에 빠진다.

신 박사는 영상을 통해 "이 질환은 촌각을 다투는 응급 질환으로, 조금만 늦어도 팔다리를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긴다"고 설명했다. 특히 "괴사가 오는 순간 돌이킬 수 없으며, 죽은 조직은 다시 살아날 수 없기 때문에 6시간에서 8시간 이내에 반드시 응급 처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문근영 역시 당시 상황에 대해 "골든타임이 지나 괴사가 시작됐을 수 있다고 해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통증의 정도에 대해 신 박사는 "의사들이 생각하는 응급과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일치하는 몇 안 되는 질환 중 하나"라며 "단순히 아픈 수준을 넘어 불에 데인 듯하거나 찢어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고 전했다.

문근영은 완치에 이르기까지 무려 네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급성구획증후군의 치료 특성 때문이다. 신 박사는 "가장 먼저 시행하는 치료는 '근막 절제술'로, 구획을 싸고 있는 근막을 절개해 압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압력을 유발한 원인을 제거하고 부종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절개 부위를 닫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번의 수술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급성구획증후군이 발생하는 원인은 일상적일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심한 타박상이나 골절이지만, 치료 과정에서 사용하는 압박 붕대나 통깁스를 너무 꽉 조였을 때도 내부 압력이 상승해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박사는 "외부에서 꽉 조여지는 환경은 압력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된다"며 "깁스 후 통증이 완화되지 않고 오히려 심해진다면 즉시 의료진을 통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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