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뷰티 대표주자 에이피알이 글로벌 시장 확장을 앞세워 주가와 실적이 동시에 뛰는 ‘고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단기간 급등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초 대비 주가 두 배 급등
4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이피알은 4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20만원대 초반에서 출발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4월 들어서만 20% 안팎 급등하며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실적 기대가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을 5900억원 안팎, 영업이익을 1400억원대 중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0%, 16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성장의 핵심축은 글로벌 사업이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200% 이상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아마존을 중심으로 메디큐브 제품이 카테고리 상위권에 안착했고 히트 상품이 다수 등장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단순 판매 확대를 넘어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까지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유럽 시장도 빠르게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올해 1분기 유럽 온라인 매출은 4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증가한 규모다. 영국에서만 300억원 수준의 매출이 기대되며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주요 국가에서도 온라인 채널 구축이 완료됐다. 여기에 영국과 네덜란드 물류 거점 확보로 공급망 안정성까지 높였다. B2B 매출을 포함할 경우 유럽 전체 매출은 6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에서는 오프라인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약 3000개 매장에 입점하며 오프라인 비중이 20% 수준까지 확대됐다. 아시아와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추고 성장 기반을 넓히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신제품으로 글로벌 공략
업계에서는 에이피알이 ‘선순환 성장 구조’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초기에는 미국 오프라인 채널 확대가 주요 성장동력으로 꼽혔지만 실제로는 온라인 채널에서 히트 상품이 잇따라 나오며 자체 성장동력을 입증했다. 여러 제품군이 동시에 성과를 내면서 매출 기반이 한층 탄탄해졌다.


제품군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에이피알은 올해 1분기 클렌저와 보디 제품군에 신규 진출했고 2분기에는 선케어 시장에도 본격 진입할 예정이다. 카테고리 확대를 통해 추가 성장 여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뷰티 디바이스 사업 역시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홈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 ‘부스터 프로 X2’는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빠르면 6월부터 주요 국가로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다. 화장품과 디바이스를 결합한 사업 구조가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1분기 영업이익률은 25%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이익률을 기반으로 현금 창출력도 강화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배당성향 30%와 중간배당 도입 등 주주환원 정책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원가 부담, 운송비 상승 변수
증권가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연간 매출을 2조2000억~2조5000억원, 영업이익을 5000억~6000억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목표주가도 45만~51만원 수준으로 잇따라 상향 조정됐다.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확장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고성장 국면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가 정당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았던 만큼 올해는 기저 부담이 작용할 수 있다. 유럽 시장 확장 속도, 재고 및 물류 관리, 마케팅 비용 증가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외부 변수도 주시해야 한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물류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항공 운송 비중 확대에 따른 비용 상승, 납기 지연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화장품 용기 원재료인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가격이 약 30% 오르면서 제조 원가 부담도 확대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시장은 단기 변수보다 구조적 성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 검증된 성공 모델을 유럽과 일본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글로벌 확장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고성장 흐름을 감안하면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전예진 한국경제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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