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은 채식해야 되나”…축산물 가격 인상, ‘미트플레이션’ 심화

입력 2026-04-16 13:15   수정 2026-04-16 13:16



지난달 닭고기 가격이 30% 이상 뛰며 축산물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앞으로도 ‘미트플레이션’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전염병 확산 여파와 중동 사태로 사료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1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식용 닭 유통가격(1.6kg 이상)이 kg당 2550원으로 전년 대비 30.6% 올랐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kg당 1967원에서 4개월 새 29.6% 올랐다. 오리고기 가격(3.5kg)도 3월 기준 산지가격이 1만2614원으로 전년 대비 36% 올랐다. 달걀(특란) 산지가격은 10개당 1772원으로 지난해 10월(1863원)보다는 안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4% 비싸다. 소비자 가격이 줄줄이 오름세다.

겨울철(지난해 11월~올해3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대규모 살처분으로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 해당 기간 살처분된 육계(식용 닭)와 육용 조계(식용 닭을 생산하는 부모 닭) 규모가 약 80만6000마리다. 육용 종계는 약 44만 마리로 전년 동기(12만 마리) 대비 3.7배 급증했다. 오리(112만 마리)와 산란계(1121만6000마리)도 각각 전체 16%, 14% 정도가 살처분됐다.

한우 가격도 올해 매월 오르고 있다. 지난달 한우 도매가격은 kg당 2만1762원으로 전년 대비 20.7% 올랐다. 2023년 이후 암소 사육 마릿수 감소로 도축 물량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우는 번식부터 출하까지 수년이 소요된다. 당분간 가격이 계속 오를 전망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중동전쟁 여파가 축산물 가격 상승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중동사태로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공급망 불안이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축산업은 사료 곡물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구조로, 국제 곡물 가격과 환율 변동이 사료비에 반영될 경우 축산물 생산비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가축 질병으로 인한 공급 감소와 생산비 상승 압력이 동시에 작용할 경우, 이중 부담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축산물 공급 기반 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축산물 가격 상승이 식탁 물가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원부재료비와 부대비용 상승에 따른 외식 가격의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치킨 업계의 가격 인상 압박이 크다. 주재료 닭고기 가격이 폭등해 튀김용 기름 식용유도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출렁이면서 비닐봉지, 플라스틱 용기 등 석유화학 기반 포장재 가격도 불안정하다. 배달비 포함 시 ‘치킨 1마리 3만원’ 시대가 다가온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부는 수입 확대, 할인 지원 조치 드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정원 인턴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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