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정예 화이트해커' 양성 위해 서울대·KT 뭉쳤다

입력 2026-04-16 18:21   수정 2026-04-17 00:20

서울대가 KT와 손잡고 정보보안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원을 신설한다. KT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형 계약학과 대학원을 출범시킨 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KT 보안 사고를 계기로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전문 정보기술(IT)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기업 맞춤형 커리큘럼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는 KT와 함께 정보보안 계약학과 대학원 설립을 위해 담당 교원 후보군과 커리큘럼 초안을 짜고 있다. 서울대가 대기업과 재교육형 계약학과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 재교육형 계약학과는 2013년 대검찰청과 디지털 포렌식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수리정보과학과 등 총 8개가 있으며, 대부분 공공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수업은 전기정보공학부, 컴퓨터공학부 등의 교수들이 맡을 전망이다. 커리큘럼은 기업 맞춤형으로 설계해 지난 3월 서울대가 신설한 보안 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정보보호 협동과정과 병립해 운영해나갈 방침이다. 서울대 정보보호 협동과정은 수리과학부를 중심으로 공대, 법학전문대학원, 사회과학대학 등 8개 단과대가 참여해 암호, 프라이버시 강화기술(PET), 정보보안, 사이버범죄 예방 등을 교육하는 과정이다.

통상 계약학과는 산학협력법 등에 따라 채용조건형과 재교육형으로 구분된다. 앞서 서울대는 민간 기업과는 처음으로 2023년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교내 첫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를 신설했다. 입학생은 2년간 석사과정을 마친 뒤 현대차 연구소에 입사한다. 이번 신설 대학원은 우선 기존 KT 인력을 위한 재교육형으로 출발한 뒤 성과와 협의 결과에 따라 향후 채용조건형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늘어나는 해킹 피해
이번 계약학과 설립은 지난해 8월 KT 고객을 대상으로 벌어진 무단 소액결제 사고 직후 보안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자는 KT 측 제안으로 시작됐다. KT는 사고 이후 보안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그간 분산돼 있던 보안 기능을 ‘정보보안실’로 통합해 보안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게 대표적이다. 또 옥경화 최고정보기술책임자(CIO)와 이상운 정보보안실장(CISO) 등을 선임해 보안 총괄 체계를 재정비하고 있다.

민간에서도 해킹 피해가 계속 늘어나며 관련 인력 양성에 대한 수요가 크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민간기업 대상 사이버 해킹 침해 사고는 2021년 640건에서 2024년 1887건으로 3년 만에 약 세 배로 늘었다.
◇화이트해커 양성 기반 될 듯
서울대와 KT의 협력은 화이트해커(해킹을 방어하는 전문가) 양성의 토대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범정부 정보보호 종합대책에서 최고 수준의 화이트해커 연 500명을 양성하는 체계를 기업 수요에 맞춰 설계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보안 분야 산학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 1월 LG전자와 함께 교내에 ‘시큐어드AI센터’를 설립했다. 서울대 교수진 10명과 연구원 30여 명이 이곳에서 대규모언어모델(LLM) 에이전트 보안 강화, 데이터 유출 방지 등 안전한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KT와의 협력까지 현실화하면 서울대의 보안 분야 산학협력은 연구를 넘어 인재 양성 체계로 확장된다.

서울대 공대의 한 교수는 “AI 에이전트가 개인 이력과 각종 데이터를 다루는 시대에는 보안 문제가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국내 전문 인력을 대거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