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마크롱·스타머와 함께 '통항의 자유' 목소리 낼 듯

입력 2026-04-16 17:52   수정 2026-04-17 01:55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영국·프랑스 주도의 호르무즈해협 관련 화상회의에 참여해 연대 의지를 내보이려는 건 이 지역의 안정적인 관리가 국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61%가 호르무즈해협을 거친다. 나프타 의존도는 54%다. 호르무즈해협이 국제법상 통항의 자유가 보장되는 국제 해협이라는 점이 인정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 우리 국적 선박 26척도 묶여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낼 메시지는 에너지 공급망, 중동 사태에 관한 입장,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위한 국제 연대 필요성을 망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상회의는 한국시간으로 17일 저녁 열릴 것으로 이 관계자는 예상했다. 중국과 일본 정상의 참석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동 전쟁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이어지자 일찌감치 국제사회 연대를 통한 통항의 자유 회복 계획을 준비해왔다. 지난달 26일 프랑스 합동참모본부 의장 주관으로 35개국 군(軍) 수장 화상회의를 열었다. 이달 2일에는 영국이 주축이 돼 40여 개국 외교장관 화상회의를 했다.

이번 화상회의도 그 연장선에서 추진돼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국빈 방한한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해협 해상 수송로를 확보하기 위해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 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을 배제하려는 취지는 아니라고 해석된다”며 “미국은 전쟁 당사자이기에 현재 국제 연대에서는 빠져 있지만 협의를 하며 공조 아래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선도 국가 반열에 올랐다”며 “세계 평화와 국제 규범, 인권 보호 같은 보편적 가치를 더는 외면할 수도, 또 외면해서도 안 되는 마땅한 책무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익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장기적 차원에서 더 큰 국익을 얻을 수 있도록 다른 나라 국민 또는 다른 나라에 신뢰와 존경을 차분하게 쌓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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