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장 먼저 충격 받아"...무서운 '경고' 건넨 IEA

입력 2026-04-17 08:16   수정 2026-04-17 08:27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이 현재의 중동 사태로 인한 에너지 수급 불균형을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위기"로 규정하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고 경고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발 전쟁 여파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은 이번 공급망 차단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국가들"이라며 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비롤 총장은 이번 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에너지 시장이 이전의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최소 1년에서 최대 2년까지 걸릴 수 있다"며 장기적인 고물가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고했다.

유럽의 상황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비롤 총장에 따르면 현재 유럽의 제트 연료(항공유) 비축량은 약 6주 분량에 불과하며, 조만간 전역에서 항공편 취소나 감편 사태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물류 마비와 관광 산업 위축으로 이어져 글로벌 경제 전반에 연쇄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터뷰는 한국 경제에 던지는 메시지가 무겁다. 원유와 천연가스 대부분을 중동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의 특성상,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차단은 산업 전반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비롤 총장의 이번 경고가 단순한 수급 차질을 넘어, 에너지 안보 전략의 전면적인 수정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한편, 신재생 에너지 및 원자력 등 대체 에너지로의 전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롤 총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전 세계가 전례 없는 시련에 직면해 있다"며 "각국 정부는 정교한 비상 계획을 가동하고 국제적 공조를 통해 에너지 공급망을 보호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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