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미국인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의 가족을 겨냥한 폭발물 테러 협박 사건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0분경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남서쪽으로 약 64km 떨어진 뉴 레녹스 소재 존 프레보스트의 자택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존 프레보스트는 레오 14세 교황의 둘째 형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신고를 받은 뉴 레녹스 경찰은 즉각 주택 주변에 경계선을 설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웃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이후 폭발물 탐지견을 동반한 특수부대를 투입해 주거지와 인근 부지를 샅샅이 뒤졌으나, 폭발물이나 유해 물질 등 위험 요소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악의적인 허위 신고로 규정하고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마이카 뉴스 뉴 레녹스 경찰 측은 "이러한 성격의 장난 전화는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중대 범죄"라고 경고하며, 신고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소동은 레오 14세 교황이 이란 전쟁을 강력히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시점에 발생했다. 교황은 최근 아프리카 순방 중에도 "전쟁과 폭력으로 하느님의 마음이 찢기고 있다"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고, 이에 격분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교황을 향해 독설을 퍼붓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에 "교황의 큰형 루이스는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는 완전한 마가(MAGA)지만, 레오는 그렇지 못하다"며 형제간의 성향 차이를 부각해 비난 수위를 높인 바 있다. 이번 폭탄 소동이 이러한 정치적 갈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 수사 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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