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오월드 사파리를 탈출해 열흘간 자유를 만끽한 늑대 '늑구'가 무사히 포획됐다.
17일 대전시와 수색 당국에 따르면, 이날 밤 0시44분께 대전 중구 안영동 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IC) 인근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를 포획해 오월드로 이송했다. 지난 8일 철조망 아래 구멍을 파고 탈주한 지 열흘 만이다.
야생생물협회 관계자 입회하에 촬영한 포획 영상에는 당시 긴박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발견 당시 늑구는 다소 지친 기색이었으나 경계심이 강해 접근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당국은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의사가 도착할 때까지 거리를 두고 동태를 살폈다. 이후 마취총을 발사했고, 늑구는 비틀거리며 도주하다가 인근 수로로 떨어졌다.
관계자는 "물이 흐르는 수로에 빠진 상태여서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해 다가가 귀를 잡아 들어 올렸다"며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서너 명의 남성에 의해 조심스럽게 오월드로 옮겨진 늑구는 현재 격리공간에서 회복 중이다.
늑구의 몸에서 길이 2.6㎝의 낚싯바늘이 발견돼 내시경으로 제거하기도 했다. 바늘은 엑스레이상으로 발견됐으며 늑구가 굶주린 상태에서 죽은 동물 사체와 물고기 등을 먹은 것으로 추정됐다.
대전시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 늑구 안전하게 돌아왔어요. 맥박도 체온도 모두 정상. 늑구를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 수고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늑구 안전을 걱정하며 응원해주신 분들도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시민 여러분께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시설관리 및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늑구의 무사 귀환 소식을 접한 시민은 "사살되지 않고 생포돼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온라인상에서는 '늑구 돌아온 대전오월드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관객으로 붐비는 모습이 공유된다. AI로 생성한 대전오월드가 늑구를 보기 위해 몰려든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대전오월드 관계자는 "개장 준비에 일주일쯤 걸린다"고 말했다.
오월드 측에 따르면 늑구가 지내던 공간이 한정된 동물사가 아니라 3만3000㎡ 면적의 넓은 방사형 사파리여서, 활보하고 있는 20여 마리 가운데 늑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오월드는 늑구에 대한 높은 국민적 관심도를 고려해 늑구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놀거리가 없어 노잼도시로 불리던 대전이 성심당 인기로 '빵의 도시'로 탈바꿈한 데 이어 늑구효과 특수를 누릴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