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강박장애 앓으면서 정신 상담 해주는 英 의사 이야기

입력 2026-04-17 17:15   수정 2026-04-17 17:16

주로 유아나 아동에게 해당하는 문제로 여겨졌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최근 들어 어른의 문제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집중력 저하와 반복되는 건망증으로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끼면서 “나도 혹시 ‘성인 ADHD’가 아닐까”라고 의심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튜브나 소셜미디어에는 “자신이 ‘성인 ADHD’인 것 같다”라고 밝히며, 서슴없이 자신의 정신질환을 커밍아웃하는 것이 유행이다.

최근 영국에서 출간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나는 정상일까? (Am I Normal?)>는 의사이자 작가인 알렉스 조지 박사(Dr. Alex George)가 쓴 진솔한 자기 고백이면서,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알렉스 조지 박사는 팬데믹 기간 동안 응급실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텔레비전과 여러 온라인 매체에서 대중들에게 건강한 삶에 대해 조언하고 있고, 2021년부터 ‘영국 청소년 정신 건강 대사’로도 임명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겉으로 볼 때 그는 완벽하게 성공한 사람이었다. 의사라는 직업 덕분에 수백만 명의 온라인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었고, 아동과 성인의 정신 건강을 위해 헌신적이고 솔직하게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정신 건강 문제로 오랫동안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내가 정상적이지 않은 걸까?’ 아니면 ‘세상이 정상적이지 않은 걸까?’ 아니면 ‘둘 다일까?’”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남들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이유를 알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알코올 중독, 우울증, 고독감, 일 중독, 낮은 자존감, 사랑하는 동생의 비극적인 죽음 등 여러 심리적인 고통을 겪었고, 자신이 직접 겪은 여러 신경 발달 장애와 정신적인 충격 이후에 이 분야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생동감 넘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지금도 ADHD와 강박 장애를 앓고 있지만, 자신을 비정상이라고 여기지 않으며, 비교적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


책은 ‘정상’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해체하려고 시도한다. 교육 시스템이나 조직의 환경이 전형적인 어떤 틀에 맞춰져 있어 ‘신경다양성’을 지닌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비판한다.

각기 다른 특성과 장점이 있는 사람들이 ‘정상’이라는 비정상적인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조명하며, 사회적 낙인 때문에 자신을 부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남들의 기대에 맞추려 애쓰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고 용기 있게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라고 조언한다. ‘정상’이라는 압박에 주눅 들지 말고, ‘비정상’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라고 응원한다.

“이 책은 내가 세상에 적응하지 못했던 모든 순간들과, 나 자신보다는 차라리 이 세상을 바꿔버리고 싶었던 모든 것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세상이 험난하다고 느껴질 때, 유독 나에게만 엄격하다고 느껴질 때, 외톨이 같고 부적응자처럼 여겨질 때, 그것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의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차이나 개성을 받아들일 여지가 거의 없고, 다수와 다른 사람들을 ‘비정상’이라고 낙인찍고 주변부로 밀어내는 사회 시스템에 도전하면서, ‘정상’이 과연 무엇인지 의문을 품을 여지도 없는 사회 구조에 대해 반기를 든다.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 틀에 갇혀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자유와 해방감을 선사하는 책이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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