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은 23세부터 가입하러 옵니다. 가입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요.”
지난 15일 찾은 서울 역삼동 A결혼정보회사 상담 매니저는 “회원으로 가입하는 20대 초·중반 여성과 30대 초반 남성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청담동에 있는 B사의 상담 매니저도 “2001년생부터 1998년생까지 여성 회원이 최근에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혼기를 놓친 이들이 주로 찾던 결혼정보회사가 이제는 2030세대 중심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치열한 입시·취업 경쟁을 거친 젊은 층이 배우자 선택에서도 효율성을 따지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높은 집값과 경직된 계층 이동 구조 역시 결혼 결정에서 소득, 자산 등 현실적 조건의 비중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가입비도 200만원대에서 10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이날 방문한 한 노블레스사의 상품은 가장 비싼 1680만원짜리부터 1180만원, 780만원, 가장 저렴한 480만원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성혼 시 8000만원을 받는 VVIP 프로그램도 있었다. 일반 결혼정보회사의 5회 만남 기준 가입비는 200만원대 후반에서 300만원대 초반 수준이다.
2030세대가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보니 SNS를 통한 후기 공유, 홍보도 활발하다. 한 인플루언서가 올린 이용 후기 영상은 조회수 8만 회를 넘겼고, 인스타그램에서 ‘결정사’ 해시태그 게시물은 1만8000건 이상에 달한다. 노블마리아주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방언니’는 구독자 41만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영상이 조회수 10만 회를 웃돈다. 모두의지인이 운영하는 ‘진러브’ 채널 역시 구독자 44만 명을 확보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능력 있는 남성에 대한 여성 수요가 높은 만큼 업체들은 전문직 남성 확보에도 공을 들인다. 결혼정보업계 관계자는 “전문직 자격을 보유한 회원은 가입비를 100만원 미만으로 낮춰주는 등 혜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결혼정보회사는 남성 이용자가 더 많은 데이팅 앱과 달리 여성 회원 비율이 약 60%로 높은 편이다.

부모가 비용을 대신 부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신한카드가 초혼 중심 8개 결혼정보회사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5년 60대 이용 금액이 2022년 대비 39.4% 증가했다.
이소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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