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돈잔치에 '훈수'…"부동산 못 사게 지역화폐로"

입력 2026-04-18 16:12   수정 2026-04-18 16:30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성과급이 수억 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내수 진작을 위해 성과급을 지역 화폐로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이 게재됐다. 한 누리꾼은 “지역 화폐 성과급 괜찮다. 대기업이 혼자 이뤘나 국민이 같이 이뤘지. 내수 경제에 맞게, 부동산에 안 흘러가게 (지역 화폐로 주자)”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하이닉스 성과급은 왜 하이닉스만 받느냐”며 “하이닉스 망하고 산은(산업은행) 통해서 국세 털어서 부활시켰는데 그럼 당연히 하이닉스 성과급도 전 국민이 같이 나눠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도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반도체 산업이 정부 지원 아래 성장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공장 건설에 필요한 도로와 전력, 용수 등 기반 시설 구축을 비롯해 세액 공제와 산업은행의 저금리 대출 혜택을 받았다는 논리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약 20조원이 성과급으로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임직원 약 3만5000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인당 성과급은 5억~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노조 역시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약 300조원이다. 노조 요구안이 수용되면 성과급 규모는 45조원에 이르며, 직원 1인당 평균 5억원대를 받게 된다.

반면 성과급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방안이 현실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비판도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공무원 월급도 지역화폐로 받지 그러느냐” “성과를 나누고 싶다면 주식을 사거나 입사하면 될 일이지, 일괄적 분배 요구는 과도하다”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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