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 1인당 수 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성과급을 국민과 나눠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 온라인에는 "대기업 성과는 국민과 함께 만든 것인 만큼 성과급도 나눠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누리꾼은 "하이닉스 성과급은 왜 하이닉스만 받느냐"며 "하이닉스 망하고 산은(산업은행) 통해서 국세 털어서 부활시켰는데 그럼 당연히 하이닉스 성과급도 전 국민이 같이 나눠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의견을 올렸다.
자신의 직장을 신용보증재단이라고 밝힌 누리꾼의 경우 "지역화폐 성과급 괜찮다. 대기업이 혼자 이뤘나 국민이 같이 이뤘지. 내수 경제에 맞게, 부동산에 안 흘러가게 (지역화폐로 성과급을 지급하자)"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각종 포털사이트 등 온라인에서는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미 기업이 막대한 세금을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성과급을 국민의 나눠야 한다는 주장은 애초 성립하지 않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성과를 나누고 싶다면 주식을 사거나 입사하면 될 일이다", "이미 기업과 임직원이 막대한 세금을 내고 있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지급하는 방식에 합의한 SK하이닉스는 올해 약 250조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에 지급될 성과급 규모는 약 25조 원. 전체 임직원(약 3만5000명)으로 단순히 나누면 1인당 평균 7억 원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노조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배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으로 약 300조원을 전망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대로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면 45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걸 직원수로 나누면 1인당 평균 성과급은 5억원대에 이른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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