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중동전쟁에 발목잡혔다… 사라진 '봄철 특수'

입력 2026-04-19 13:12   수정 2026-04-19 13:13



미국과 이란의 중동전쟁 여파로 유통업계의 '봄철 특수'가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쇼핑 등 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2026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전 분기(79)와 유사한 수준인 8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봄철 나들이와 가정의 달, 이사·결혼 수요 등 계절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중동 전쟁 영향이 내수 진작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의 69.8%도 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매입가 및 물류비 부담이 크다고 답했고, 부담이 없다는 응답은 6.4%에 그쳤다.

소비 심리도 위축됐다.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는 2월 112에서 3월 107로 하락했다. 비용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효과를 본 백화점만 115로 유일하게 기준치를 웃돌았고, 편의점(85)과 슈퍼마켓(80), 대형마트(66)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전 분기 대비로는 전망치가 상승했지만, 온라인 쇼핑(74)은 이마저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야외활동 증가로 인한 이용 감소와 더불어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와의 경쟁 심화, 물류비 상승 등을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최자영 한국유통학회장은 "중동 전쟁 여파로 내수경기와 소비 심리가 위축된 만큼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한 재정 투입, 세제 부담 완화 등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중동 전쟁 위기 극복을 위한 이번 추경이 전통시장과 유통업계에 소비 증대와 물류비 부담 완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집중적 집행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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