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법부를 손에 쥐고 조롱하는 민주당의 폭주를 제어하지 못하면, 서울의 수많은 유무형 자산이 그들의 ‘공깃돌’로 전락하고 시민의 삶은 다시 위협받을 것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 승리 직후인 19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대한민국 민주화 이래 가장 무도한 헌정 질서 유린”이라며 날을 세웠다. 특히 오 시장은 서울의 자산이 민주당의 ‘공깃돌’이 될 것이라는 표현을 통해 시민의 혈세와 공공 자산이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본래 목적 대신 특정 진영의 이념 확산이나 시민단체 지원금으로 나눠주는 정치적 도구로 소모되는 행태를 강력히 경계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단순히 지방정부 수장을 뽑는 것을 넘어, ‘서울 수성’을 통한 대한민국 균형의 최후 보루 사수로 규정했다. 오 시장은 “서울은 유럽의 웬만한 국가 수준의 위상을 가진 도시”라며 “이런 서울마저 민주당이 장악하면 그들의 오만과 독선을 제어할 방법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 시장 10년 동안 우리는 주거 공급 올스톱과 도시 경쟁력 추락을 뼈저리게 경험하지 않았느냐”며 “글로벌 톱5 도시 진입을 앞둔 골든타임을 다시 놓쳐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현재 오 시장의 가장 큰 고민은 이재명 정부의 대출 규제다. 그는 “이주비 대출 제한 등 정부의 무차별적 규제가 재건축·재개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며 “문재인·박원순 복식조가 씨를 말린 주택 공급을 간신히 재개하려는데, 이제는 정부가 발목을 잡는 형국이라 속이 타들어 간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는 서울시가 하는 대로 가만히만 놔둬도 공급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맞상대인 정원오 민주당 후보의 ‘착착개발’ 공약에 대해서는 “신통기획을 베낀 구호에 불과하며 디테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오 시장은 “진정으로 재개발·재건축을 빠르게 할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같은 당인 대통령을 찾아가 대출 규제 철회부터 요구하는 것이 순서”라며 “이념 논리로 접근한 시장 반대 정책으로는 주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 1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대해서도 “초고층으로 지으면 주거의 질이 낮아지고 사업이 2년 이상 지연될 것”이라며 “질 좋은 집을 원하는 곳에 제때 공급하는 것이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당시 사치재라는 비판을 받았던 DDP가 지금은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여는 필수 공공재가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DDP는 현재 가동률 80%를 넘어서며 재정 자립도 100%를 돌파한 ‘흑자 효자 시설’로 자리 잡았다. 오 시장은 “시장은 당장의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미래를 설계하는 비저너리(Visionary)가 되어야 한다”며 “DDP가 증명했듯, 한강버스나 한강 르네상스 역시 시민들에게 치유와 여가를 제공하는 미래 인프라로 안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차기 대권 도전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지금 시점에 대권을 운운하는 것은 민주당이 시정을 흔들기 위해 만든 프레임에 불과하다”며 “5선 서울시장과 대통령 중 선택하라면 주저 없이 전자를 택하겠다고 이미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시대와 주 4일 근무 시대에 대비해 서울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삶의 질 특별시로 만드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며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겠다는 진심을 왜곡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향후 서울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는 창동·상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동북권’을 지목했다. 오 시장은 “내년 상반기 문을 열 서울아레나와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가 강북의 전성시대를 이끌 새로운 경제 엔진이 될 것”이라며 “강남북 균형 발전을 통해 서울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도시로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안재광/김영리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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