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지 없는 병원(1994년), 입원 환자 연대보증 폐지(2017년), 모바일 입원 수속(2021년)….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의료계 최초로 도입한 문화다. 국내 민간 첫 병원 평가에서 삼성서울병원이 최고점을 받은 것은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의료계에 혁신을 잇달아 도입한 게 반영된 결과다. 삼성서울병원은 환자 경험 및 브랜드 평가(2위), 의료 질(4위), 교육·연구(4위) 등에서 모두 1위 병원과 0.5점 차이도 나지 않는 최상위 선두 그룹에 올랐다.
의료 질 부문에선 중증 질환별 의료 서비스, 공공성 평가 지표 등에서 최상위권 평가를 받았다.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많은 병원이 투자를 꺼리던 ‘중환자의학과’를 2013년 국내 처음으로 개설하는 등 국내 중증·응급 의료 시스템 개선에 기여한 게 영향을 미쳤다.
삼성서울병원의 현재 목표는 ‘비욘드 치료’다.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일을 넘어 환자의 여생을 돕고 예방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의사 중심의 기존 치료법으로 ‘환자가 정말 행복한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하는가 하면, 2024년엔 삼성화재 지원을 받아 ‘암 환자 삶의 질 연구소’를 열었다. 인구 변화에 맞춰 젊은 1인 가구 암 환자를 어떻게 돌볼지 등도 연구하고 있다. 과거 삼성그룹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국내 교통법규를 사고 예방 중심으로 바꾸는 데 기여했다. 삼성서울병원도 암과 같은 중증 질환 분야에서 단순 의료 서비스를 넘어 우리 사회를 더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 전환(AX)에도 앞장서고 있다. 2024년 아시아 병원 중 처음으로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지난달엔 세계 최상위 병원인 미국 메이요클리닉, 프랑스 구스타브루시, 일본 준텐도 등과 혁신병원 연합체(iH10)를 구성했다. 인공지능(AI) 도입 상황을 점검하고 기술을 표준화할 계획이다.
교육과 연구 부문 1위는 서울대병원이 차지했다. 전공의 등의 교육·수련 환경, 의사 1인당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 논문 수에서 모두 최고점을 받았다. 대학평가연구원(INUE) 관계자는 “연구를 실제 임상으로 연계해 산업화하는 ‘중개 연구’ 역량 면에서 높은 성과를 보여줬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