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실제 기회와 수요가 있는 잠재력이 높은 골드마켓(gold market)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코닐 코스터 버진애틀랜틱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항공 시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영국 항공사인 버진애틀랜틱은 지난달 29일 인천~런던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코스터 CEO는 “한국에 투자할 의지가 있다”며 “스타링크를 통한 무료 와이파이 등으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버진애틀랜틱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한국에 진출하게 됐다. 영국 경쟁당국(CMA)은 합병 조건으로 런던 히스로 공항의 슬롯(시간당 이착륙 횟수)을 타사에 양도할 것을 요구했고, 이를 버진애틀랜틱이 넘겨받으면서다.
코스터 CEO는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소비자들에게 우리를 인식시키기 위해 좋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며 진출 초기 공격적인 마케팅도 시사했다. 버진애틀랜틱이 인천~런던 노선에 띄우는 기종은 보잉 787-9다. 258석 규모 중형기로 연간 18만 좌석 규모다. 그는 “더 많은 수요가 있다면 에어버스 A350-1000 등 대형기 투입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버진애틀랜틱은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영국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다. 코스터 CEO는 “내년 1분기 안에 스타링크를 버진애틀랜틱의 전 기종에 도입할 계획”이라며 “누구나 기내에서 무료로 와이파이를 쓸 수 있게 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인공지능(AI)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새로 내놨는데, 향후 한국에도 도입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항공유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최근 “유럽에 남은 항공유가 약 6주치”라며 “항공편이 대거 취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코스터 CEO는 “항공유 가격이 두 배로 올랐지만, 버진애틀랜틱은 유류 소요량의 50~60%를 헤지하며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유 재고가 약 2개월 치 있고 공급사가 다각화돼 있어 당분간 문제가 없다”면서도 “아시아 국가들과 (항공유 수급) 해결 방안을 같이 모색하고 싶다”고 했다.
인천=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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