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뉴발' 키우는 이랜드…"스파오·애슐리 1조 브랜드로"

입력 2026-04-19 17:54   수정 2026-04-20 00:21

이랜드그룹이 자체 브랜드인 스파오(SPAO)와 애슐리퀸즈 국내 매장을 연내 80개 이상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룹의 주요 캐시카우인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가 내년 직(直) 진출을 앞둔 가운데 자체 브랜드 육성으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브랜드를 2~3년 내 뉴발란스급 ‘메가 브랜드’로 키워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 스파오와 뷔페 레스토랑 애슐리퀸즈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약 6000억 원, 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5년 전만 해도 3000억 원대였던 스파오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두 배로 뛰었다. 애슐리퀸즈 역시 2022년 1600억 원에서 2023년 2300억 원, 2024년 4000억 원을 기록한데 이어 단숨에 5000억 고지를 밟았다.

그룹은 올해 스파오 매장 50개, 애슐리퀸즈 매장 35개를 추가로 늘려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스파오와 애슐리퀸즈는 고물가와 내수 불황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가성비’를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관통한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최초의 SPA 브랜드인 스파오는 원가 혁신을 통해 소비자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게 특징이다. 상품별로 기획자, 디자이너, 생산 담당자가 한 팀을 이뤄 해외 생산 파트너사를 밀착 대응하고, 전용 원단을 대량으로 계약해 중간 마진을 최소화했다. 지난해에는 충남 천안 물류센터에 인공지능(AI) 로봇을 도입해 물류 비용을 기존 대비 50% 줄이는 데도 성공했다.

애슐리퀸즈는 2021년 매장 콘셉트를 고급화하면서도 가격을 유지해 ‘가성비 뷔페’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2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평일 런치 1만9900원)에 200여 가지 메뉴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구성이 주효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주요 복합 쇼핑몰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입점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랜드가 이들 브랜드 육성에 사활을 거는 건 당장 내년 뉴발란스의 직 진출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룹이 16년간 국내에 독점 유통해 온 뉴발란스는 작년 기준 이랜드 패션 부문 매출의 34%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다만 라이선스 계약이 2030년까지 예정된 만큼 업무 분담 범위에 대한 협상은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으로서는 뉴발란스의 빈자리를 메울 브랜드를 확보하는 게 절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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