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에 고함치고 SNS 오락가락…이상해진 트럼프

입력 2026-04-19 20:18   수정 2026-04-20 00:56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안이 돌발 SNS, 참모진에 대한 오락가락한 지시 등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에 대한 공개적인 허세 뒤에서 두려움과 씨름하고 있다”며 7주를 넘어선 이란 전쟁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에 노출한 충동적인 면모에 관한 뒷얘기를 소개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상 행동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함께 시작됐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이후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에게 경제적 우려를 고려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전쟁은 계속하겠다고 말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인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최측근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언론과의 즉흥 인터뷰를 자제해야 한다고 번갈아 가며 조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과 종전에 대한 모순적 메시지를 내놨다.

통제력을 상실한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은 그의 트루스소셜 계정에서 잘 드러났다고 WSJ는 지적했다. 부활절이던 지난 5일 비속어를 섞어가며 호르무즈해협을 열라고 위협하고 ‘알라에게 찬양을’이라는 문구로 이란을 조롱하는 듯한 게시글을 올렸다. 후폭풍을 우려한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나”라고 되묻기도 했다고 WSJ는 전했다. 7일 ‘문명 소멸’을 위협한 그의 게시글도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과 관련한 불안은 3일 미군 전투기가 격추돼 조종사 2명이 실종됐을 때 극명하게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그는 미군 실종 소식을 듣고 몇 시간 동안 참모진에게 고함을 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자 참모들은 그의 조급함이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회의장 밖으로 그를 데리고 나갔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급증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장기적으로 준비한 이란의 전략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드론 전술을 분석하며 현대전을 연구했다”며 “호르무즈해협 상륙 작전을 저지하는 상황 같은 시나리오에 지휘관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연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행 유조선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싱가포르 국적인 나빅8마콜리스터호는 약 50만 배럴의 석유 제품을 싣고 한국 울산항으로 움직이고 있다.

황정수/신정은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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