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현재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이에 이들의 실적도 올 1분기를 저점으로 본격적인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 조정 시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게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4월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1~2주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 구간에 위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서버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중심으로 2분기 메모리 수요는 전분기 대비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는 전체 메모리 출하의 60~70%를 흡수하며 메모리 가격의 구조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이는 올해 AI 서버 출하량 증가율(전년 대비 28%)이 전체 서버 시장 성장률(13%)을 크게 웃도는 데 기인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의 우호적 조건의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이 이뤄지면서 실적 가시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김 본부장은 강조했다.
그는 "주요 빅테크 고객사들이 가격보다 공급 안정성을 우선하는 전략을 채택함에 따라 주문 강도 역시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더 나아가 주요 고객사들은 중장기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대규모 선수금과 위약금 조항 등 구속력 있는 계약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시점의 시장가를 반영한 가격 밴드 설정과 이익률 구조까지 포함된 계약 체계를 구체화하고 있다"며 "이는 메모리 산업이 대만 TSMC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모델과 유사한 수주형 생산 체계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LTA에 따른 실적 가시성 확대와 이익 변동성 축소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4~5배 수준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주가의 단기 조정 국면을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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