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유가·고환율 등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한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중동 분쟁 확산에 따라 유가는 출렁이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좀처럼 1450원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다.
이 같은 실적 악화 우려에도 주요 기업은 소외 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단순한 기부를 넘어 각자의 산업적 전문성과 기술력을 사회 문제 해결에 접목하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위기 상황일수록 지역 사회와의 신뢰를 다져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영원아웃도어가 유통하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사회 기여 프로젝트 ‘에디션’을 통해 10년째 ‘착한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티모르 지역 보네오에투네 마을 주민 7000여 명을 위한 식수 시설을 설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10년간 케냐, 탄자니아, 캄보디아 등 6개국에 22개 식수대를 세워 9만717명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했다. 2014년에는 세계 최초로 윤리적 다운 인증(RDS)을 도입하고 리사이클 소재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환경 보호에도 앞장섰다.
한국가스공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공익적 가치 창출에 나섰다. 가스공사가 자체 개발한 배관망 분석 시스템 ‘KOSPA’에 AI를 접목해 천연가스 공급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과거 숙련공의 경험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빅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운영 체계를 구축한 것이 핵심이다.
새 시스템은 생산기지 송출량을 최적화해 연간 69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거래소와의 협력을 통해 발전소별 LNG 소비량 예측 오차율을 기존 10%대에서 3%대로 낮춘 결과다. 가스공사는 외국산 프로그램 도입 비용 30억 원과 매년 지불하던 유지보수료도 아낄 수 있게 됐다.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고 발생 시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수행해 초동 조치 능력을 강화하는 등 국민 안전 지키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임직원 참여 캠페인 ‘바빠도 데이’는 신한라이프만의 독특한 나눔 문화다. 매월 특정일을 정해 미아방지용품 제작, 장애인 직업재활 보조 등 현장 봉사에 나선다. 자원순환을 통한 환경 보호와 나눔을 결합한 ‘리사이클’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기부한 물품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굿윌스토어에 전달돼 고용 창출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사회공헌 범위를 대구·경북, 광주 등 지방으로 확대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가치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 서비스인 ‘B tv 온애드’를 활용한 스마트경로당 사업이 대표적이다. 최근 경남 합천군과 창원시 내 경로당 510여 곳에 구축을 마쳤다. 스마트경로당은 고령층이 리모컨 조작 없이도 건강 체조, 치매 예방 교육 등 맞춤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월 구독료 방식을 도입해 지방자치단체의 초기 구축 예산 부담을 낮췄다. 다른 회사 인터넷 회선에서도 이용 가능하도록 설계해 범용성을 확보했다. 전국 단위 유지보수망을 활용한 24시간 장애 대응 체계는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다. 회사는 이 모델을 전국 지자체로 확산해 고령층의 디지털 장벽을 허문다는 계획이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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