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이 로켓 재사용 운용에 처음 성공했다. 그동안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사실상 독주해온 재사용 발사체 시장에서 의미 있는 경쟁자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블루 오리진은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에서 초대형 ‘뉴 글렌’ 로켓을 발사했다. 이번 임무는 뉴 글렌의 세 번째 비행이자 첫 상업 발사였다. 2025년 11월 두 번째 임무에서 회수한 1단 부스터를 정비해 다시 투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회수한 기체를 실제 발사에 재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행은 전반적으로 계획대로 진행됐다. 뉴 글렌의 1단 추진체는 발사 약 9분 30초 만에 해안에서 약 600km 떨어진 대서양 해상 플랫폼 ‘재클린(Jacklyn)’에 착륙했다. 이번에 사용된 부스터는 지난해 11월 NG-2 임무에 투입됐던 기체다. 이로써 블루 오리진은 발사·회수·재사용·재회수로 이어지는 재사용 로켓 사이클을 완성했다. 지금까지 이 같은 체계를 구현한 기업은 스페이스X가 유일했다.
뉴 글렌은 높이 98m의 2단형 대형 로켓이다. 스페이스X의 ‘팰컨9’과 초대형 발사체 ‘스타십’ 사이 규모다. 대형 화물 운송에 강점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1단 부스터에는 자체 개발한 BE-4 엔진 7기가 탑재됐으며, 액체 메탄과 액체 산소를 연료로 사용한다. 해당 부스터는 최대 25회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AFP통신, 로이터 등 외신들은 이번 성과를 두고 블루 오리진이 기술력을 입증하며 스페이스X와의 경쟁 구도를 본격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발사에 실린 AST 스페이스모바일의 ‘블루버드-7’ 위성은 정상 궤도 진입에 실패해 통신이 이뤄지지 않았고, 블루 오리진은 해당 위성을 추후 제거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3월 포브스가 발표한 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는 머스크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머스크의 자산은 8390억달러로 사상 처음 8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뒤이어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각각 2·3위에 올랐으며, 베이조스(자산 2240억달러)와 마크 저커버그(2220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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