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거래일째 상승' 삼성전기, 실적 기대감에 최고가 행진

입력 2026-04-21 10:18   수정 2026-04-21 10:19


삼성전기 주가가 21일 장중 급등세를 보이며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이 회사의 핵심 부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플리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 성장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9시57분 현재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4만8000원(7.06%) 오른 72만8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한때 74만500원을 터치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54조377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상위 12위다.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가 매수세로 연결된 모습이다. AI 데이터센터용 고부가가치 부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MLCC 가격 인상 사이클 초입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인 일본 타이요 유덴(Taiyo Yuden)이 다음달부터 MLCC를 비롯한 주요 제품군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고 업계 1위인 무라타제작소(Murata)는 이달부터 인덕터 중심의 판가 인상을 단행했다.

반도체 기판인 FC-BGA의 경우 하반기부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고객사의 장기 로드맵을 감안해 3년 후 수주를 논의할 정도로 수요 가시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진단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나섰다. 최근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iM증권(60만원→86만원) 하나증권(55만원→81만원) 메리츠증권(59만원→70만원) 신한투자증권(50만원→70만원) 등이 삼성전기 목표가를 올렸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조4700억원, 2조560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내년 추정치를 기존보다 14% 올렸고, 이익 컨센서스는 2조원으로 한 달 만에 22% 상향됐으나 MLCC 판가 인상(10%) 시나리오조차 미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MLCC 가격 인상 사이클 진입과 FC-BGA 공급 제약 심화에 따른 고부가 제품 중심의 믹스 개선이 중장기 이익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AI 서버를 중심으로 형성된 수요가 네트워크 및 위성 영역까지 확장되며 MLCC와 FC-BGA 모두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익 증가 구간은 장기화할 것"이라고 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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