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도시 부동산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 도시의 가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지하철역과의 거리인 ‘역세권’이었다면, 최근에는 삶의 질을 중시하는 주거 트렌드에 따라 호수공원 등 수변 조망과 인프라를 갖춘 ‘수세권’ 입지가 지역 내 선호 주거지의 기준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플랫폼 호갱노노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의 경우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역세권인 ‘써밋플레이스광교’의 최근 1개월 기준 평당가는 3.3㎡당 3,862만 원 수준인 반면, 광교호수공원 조망권을 확보한 ‘광교중흥S-클래스’의 평당가는 4,844만 원으로 약 25.4% 더 높은 가격대를 기록했다.
송도국제도시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난다. 송도센트럴파크 앞에 위치한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 시세는 3.3㎡당 3198만 원 수준을 보인 반면, 인천1호선 인천대입구역 인근 역세권 단지인 ‘송도더샵퍼스트파크(F14블록)’는 2999만 원으로 약 6.6%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역세권은 핵심 입지 요소로 꼽힌다. 기존 도시에서는 직장과 주거의 분리, 높은 인구 밀도 등으로 이동의 효율성이 생활 편의의 핵심 가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광교, 송도와 같은 계획형 신도시는 업무·상업·주거 기능이 통합된 자족형 구조를 바탕으로, 도시 간 이동보다 주거 환경의 질이 더 중요한 평가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호수공원 등 대규모 수변 공간은 단순한 녹지시설을 넘어 도시의 상징이자 주거 가치의 기준점으로 기능한다. 여기에 대규모 수변 공간은 추가 조성이 쉽지 않은 도시 기반시설이라는 점에서 입지 희소성까지 갖춘다. 기존 도시에서 ‘접근성’이 입지를 결정했다면, 신도시에서는 ‘생활 환경과 체감 만족도’가 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세권 단지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수세권 프리미엄은 실제 거주 만족도와 자산 가치 측면에서도 나타난다. 실내에서 수변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권과 산책로, 문화공간 등 생활 인프라를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주거 선호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신도시의 경우 기반시설이 계획적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입지에 따른 체감 가치 차이가 비교적 명확하게 나타난다”며 “특히 호수공원과 같은 수변 공간은 대체가 어려운 요소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거 선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분양시장에서 수세권을 누릴 수 있는 단지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5월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더샵 검단레이크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검단신도시에서 처음 공급되는 ‘더샵’ 브랜드 아파트로, 22·23블록에 전용 59·84㎡ 총 2,857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중앙호수공원(예정)과 나진포천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수변 입지에 들어서 주거 쾌적성이 뛰어나다. 인천2호선 완정역과 인천1호선 검단호수공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에 들어서며, 단지 앞 유치원과 초·중학교 예정 부지도 계획돼 있다.
롯데건설이 경기 광주시 양벌동과 쌍령동 일원에 ‘경기광주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1단지’를 분양 중이다. 2개 블록 총 2,326세대 중 1단지, 지하 7층~ 지상 최고 32층, 7개 동, 전용면적 59~260㎡, 총 1,077세대가 먼저 분양에 나섰다. 생태문화 수변공원 조성사업이 추진 예정인 경안천이 단지 인근에 있어 일부 조망이 가능할 전망이다.
태영건설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자산동 83-2번지 일원 자산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메트로시티 자산 데시앙’을 5월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33층, 총 12개 동, 1,25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최고 33층 높이로 조성되는 가운데 마산만과 도심 파노라마 조망을 내려다볼 수 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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