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관리직에 흑인·히스패닉 늘더니…'놀라운 결과'

입력 2026-04-21 17:29   수정 2026-04-22 01:20

기업 직원 구성을 인위적으로 다양화하려는 시도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연구를 종합해 백악관이 최근 발간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의 경제적 결과’ 보고서를 통해서다.

백악관은 2023년 기준으로 다양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적용한 산업의 생산성이 그렇지 않은 산업보다 2.7% 낮다고 주장했다. 해당 기업에서는 경영 비효율로 비용이 증가하고 고용 규모와 임금이 줄었다. 그에 따른 미국 경제 손실은 국내총생산(GDP)의 0.34%인 940억달러(약 139조원)였다.

연구진은 2020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 이후 미국에서 다양성 정책을 채택하는 기업이 늘었다고 봤다.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자료에 따르면 2015~2023년 관리직에서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이 차지하는 비중의 증가폭은 2005~2015년 대비 네 배를 기록했다. 최고다양성책임자 등 DEI 관련 직무도 2017년에서 2022년 사이 네 배 늘었다. 백악관은 “특정 인종의 생산성이 낮아서가 아니라 능력 이외 정치적 잣대를 승진에 적용한 것이 기업 생산성을 낮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학에서도 다양성 정책은 뜨거운 감자로 꼽힌다. 최근 예일대는 고등 교육 신뢰가 하락한 원인을 조직적으로 조사한 뒤 대학의 다양성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양성 정책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편향 논란과 표현의 자유 문제가 제기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보수 진영이 대학 교육 전반을 신뢰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주장에는 반론이 따른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경영진 내 인종·문화 다양성 상위 25%에 속한 기업의 수익성(2019년 기준)이 하위 25%인 기업보다 36% 높았다고 밝혔다.

백악관 보고서 자체에 논리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소수 인종 관리자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비율만으로 산업별 다양성 정책 적용 수준을 판단해서다.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장은 “소수 인종 비율이 높아졌다는 이유만으로 능력보다 인종을 우선한 승진 정책의 수혜를 누렸다고 전제한 것 자체가 편향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다양성 정책 자체보다 정책이 어떻게 운용되는지에 따라 경영 성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여러 인재 풀을 확보하고 성별, 인종에 관계없이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야 구성원의 업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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