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대신 60일 휴전…'스몰딜' 가능성 높아

입력 2026-04-21 18:25   수정 2026-04-22 01:25

미국과 이란이 2차 협상을 앞두고 주요 쟁점에서 일부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휴전을 연장한 뒤 추가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우선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 비축 물량 처리 방식과 관련해 미국은 기존 ‘농축 전면 금지’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20년간 농축 중단’을 제안했다.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포기하는 대가로 200억달러(약 29조원) 규모의 동결 자금 해제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5년 중단’으로 맞서고 있다. 다만 일부 타협 가능성도 감지된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호르무즈해협 관리 방식도 관건이다. 이란은 자국에 비적대적 선박만 통과를 허용하고 통행료를 징수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로이터는 “이란이 합의문에 미국의 자금 동결 해제를 포함하길 원하고 있으며, 그 대가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를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협의 없는 휴전 연장도 유력한 시나리오다. 양국 협상단이 포괄적 평화 합의 대신 충돌 재발을 막기 위한 임시 합의문(MOU)을 추진하고 있다는 로이터의 보도도 있었다. 임시 합의가 체결되면 약 60일 동안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양국의 엇갈리는 메시지는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는 변수다. JD 밴스 부통령의 합류 시점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밴스 부통령이 파키스탄으로 향하고 있으며 곧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밴스 부통령이 아직 미국에 있다고 전했고, 뉴욕타임스는 그가 21일(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입장도 명확하지만은 않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2차 협상에 대해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이 순간까지 차기 협상에 관한 어떠한 계획이나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중재국들에 따르면 이란은 이미 협상 참여를 결정했고 21일 협상단이 이슬라마바드로 향할 예정이다.

군사적 긴장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21일 X(옛 트위터)를 통해 “밤사이 미군이 인도·태평양사령부 관할 구역에서 무국적 제재 대상 선박인 동력 유조선 티파니호에 대해 사고 없이 임검권을 행사하고, 해상 차단과 승선 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임검권은 소속이 불분명한 선박이나 군함에 대해 공해상에서 경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뜻한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20일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이란 연계 선박을 상대로 봉쇄 조처를 시행한 이후 선박 27척이 회항했다고 밝혔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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