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2일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원전·인프라 협력 등을 통해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또럼 서기장과 하노이 주석궁에서 소인수·확대 정상회담을 했다. 한·베트남 정상회담은 또럼 서기장이 지난해 8월 한국을 국빈 방문한 지 8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회담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력을 더 공고히 하기로 했다”며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달러 달성을 위해 교역·투자 협력을 더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파트너십을 전방위로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12건에 서명했다. 베트남 정부가 호찌민 동북부 닌투언 지역에 추진 충인 최대 6.4기가와트(GW) 규모 대형 원전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겨냥한 MOU도 2건(원전 개발 협력 가능성 검토,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가능성 검토) 체결됐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 불안정 속에 양국이 에너지 안보 강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한전·수출입銀 원전 MOU 체결…또럼 "한국 기업 투자 환영한다"
한국과 베트남 정상 간 상호 방문은 8개월 만에 완성됐다. 또럼 서기장은 지난해 8월 이재명 정부 첫 국빈으로 한국을 방문했고, 이 대통령은 이달 초 베트남 새 지도부 선출 이후 처음으로 국빈 방문했다.이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베트남은 대한민국의 3위 교역·투자국이고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라며 ‘경제 연대’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베트남의 ‘2045년 고소득 선진국 진입’ 비전 실현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 같은 하드웨어 분야에서부터 과학기술, 지적재산, 창조산업 등 미래 산업 분야까지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12건의 양해각서(MOU) 문건을 교환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건 원전 관련 MOU 2건이다. 한국전력과 수출입은행은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공사(PVN)와 ‘원전 개발 협력 가능성 검토’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가능성 검토’ MOU를 각각 체결했다. 지난해 8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맺은 ‘원전 분야 인력 양성 협력’ MOU보다 구체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개월 사이 나타난 베트남 현지 원전 시장의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정부는 호찌민에서 북동쪽으로 약 350㎞ 떨어진 닌투언 지역에 신규 원전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최대 6.4GW 규모로 대형 원전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원전 1호기 사업은 사실상 러시아가 가져갔고, 2호기는 일본이 유력했는데 올초 협력이 최종 무산됐다. 청와대는 “베트남 원전 사업권을 확보할 기반을 구축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 불안정성 속에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데 공감했다”며 “에너지 안보 강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또럼 서기장은 “베트남은 인프라 개발, 스마트시티, 반도체,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원전 등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고 했다. 원전 외에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발전 인프라 사업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전력 인프라 분야 협력’ MOU도 체결됐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은 우리 국민의 국제결혼 1위 국가”라며 “또럼 서기장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재외동포 및 한·베트남 2세들의 편리한 체류를 지원해 주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하노이=한재영 기자/김형규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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