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원유 수출 '불가항력' 선언…정부·업계 "영향 제한적"

입력 2026-04-22 10:26   수정 2026-04-22 10:27


중동의 주요 산유국인 쿠웨이트가 원유 수출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원유 수급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와 정유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쿠웨이트산 원유 도입이 이미 중단돼 이번 조치로 인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2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석유공사(KPC)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계약 물량을 제때 선적하기 어려워지자 지난 16일 계약사들에 보낸 서신에서 계약상의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한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원유 수입국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은 주요 공급처로 전체 수입에서 8.7%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중동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쿠웨이트산 원유가 들어오지 못하고 있어 이번 선언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쿠웨이트는 페르시아만 안쪽에 깊숙이 위치하고 있다. 내륙 파이프라인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우회 수출이 가능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달리 쿠웨이트는 우회로도 없다.

국내 정유업계는 이러한 리스크를 예상하고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대체 물량을 확보 중이다. 다만 여전히 높은 중동 의존 구조로 인해 수급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국 원유 수입 상위 5대 수입국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주요 산유국이 모두 중동 지역에 있어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시 수급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공급 불안은 국제유가를 추가로 자극할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 긴장과 수급 우려가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나아가 국내 유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지난 17일 리터(L)당 2000원 선을 넘어섰다. 경유 또한 2000원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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