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이달 기준금리 동결할 듯…"중동 영향 신중히 판단"

입력 2026-04-22 15:50   수정 2026-04-22 15:51



일본은행이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원유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위험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중동 전쟁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적은 상황이다. 중동 전쟁이 일본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아직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만큼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한 판단은 다음 6월 회의로 미룰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경제와 물가가 전망대로 흘러가면 기준금리를 올려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할 방침이다. 지난 3월 회의에서도 일부 심의위원이 기준금리 인상을 제안했으나, 반대 다수로 부결됐다. 이번에도 일부는 인상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3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원유 가격 상승 영향이 일시적이라면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길어지며 원유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제품에 사용되는 나프타 등 공급 불안도 확산하고 있다. 공급난이 심화하면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상황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데 시간을 들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향후 경기 하방 리스크를 고려하면 이번엔 현상 유지가 타당하다는 게 일본은행 내부 목소리다. 일본 정부 내에서도 “지난번 기준금리 인상 이후 짧은 간격으로 추가 인상을 단행하면 곧바로 경기가 둔화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은행은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올리기로 결정한 뒤 두 차례 연속 인상을 보류했다. 다만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 달러 강세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9엔대에서 움직이는데, 달러당 160엔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회의 후 일본은행은 올해 물가 상승률과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1월에는 올해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1.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번엔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실질 GDP 증가율은 1월 전망치인 1.0%보다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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