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 "이제 인생 즐기고파"…투병 고백부터 도전까지

입력 2026-04-23 10:25   수정 2026-04-23 10:26



배우 문근영이 희소병 투병기부터 할머니와의 애틋한 추억까지 지난 28년의 연기 인생을 관통하는 진솔한 이야기로 울림을 전했다.

2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문근영은 16년 만의 토크쇼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맑고 단단한 에너지로 근황을 전했다. 특히 최근 9년 만에 무대로 복귀하며 선택한 연극 '오펀스'의 '트릿' 역에 대해 "평소 욕을 하지 않아 거친 대사를 소화하는 것이 큰 고민이었다"며 동료 배우에게 욕설 팁을 전수받았던 유쾌한 비하인드를 공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000년 KBS 2TV '가을동화'를 통해 아역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는 영화 '장화, 홍련', '어린 신부' 등의 히트작을 내놓으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러나 문근영은 당시 누렸던 압도적인 명성이 오히려 공포와 압박으로 다가왔었다고 고백했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던 어린 시절, 그의 곁에는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묵묵히 매니저 역할을 수행해 준 할머니가 계셨다.

할머니는 손녀가 외면적인 화려함에 매몰되지 않도록 늘 독서를 권장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덕목을 가르치셨다. 문근영이 오랫동안 이어온 선행의 뿌리 역시 이러한 할머니의 가르침에 있었다.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들의 끼니까지 손수 챙기며 헌신하셨던 할머니를 회상하는 그의 눈시울에서는 애틋한 그리움이 묻어났다.

최연소 연기대상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썼던 SBS '바람의 화원' 시절에 대해서도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당시의 영광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 채 자신을 채찍질했던 과거를 안타까워하며, 그때의 자신에게 조금 더 자유롭게 실수하며 살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건네고 싶다고 전했다.

순탄치만은 않았던 건강 문제도 덤덤히 꺼내놓았다. 2017년 돌연 찾아온 '급성구획증후군'으로 인해 그는 연기 인생의 중단이라는 위기를 맞이했다. 자칫 치명적일 수 있었던 상황에서 정확한 진단을 내려준 의료진을 향해 고마움을 전한 그는 반복되는 수술과 고통스러운 재활 과정을 거치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멈춰버린 시간이 오히려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준 셈이다.

복귀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시즌2'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 그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깨부수는 과정에서 커다란 해방감을 맛봤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10대는 너무 일찍 철이 든 시기로, 20대는 열정으로 타오르던 시절로 정의한 그는 이제야 비로소 온전한 자신을 마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는 그저 평온함만을 쫓았다면 이제는 활력 넘치고 짜릿한 삶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투병을 이겨내고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그에게 대중의 뜨거운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스스로 선포한 인생 2막에서 보여줄 그의 열정적인 행보에 많은 이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문근영은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가 출연하는 연극 '오펀스'는 5월 31일까지 대학로 티오엠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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