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이 베트남 철도 시장의 문을 열었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수주 지원에 힘입어 호치민 메트로 사업을 따내며, 향후 10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베트남 고속철도 시장 공략을 위한 결정적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로템은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타코(THACO) 그룹과 약 4910억원 규모의 ‘호치민 메트로 2호선’ 무인 전동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해온 ‘실용외교’ 노선의 결실로 풀이된다. 양국 정상 간 협력 약속이 국산 전동차의 첫 베트남 진출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정부의 지원 사격은 매서웠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베트남 정상회담 직후 “한국의 철도 기술력이 베트남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신뢰를 보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현지를 직접 찾아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며 판을 깔았다.
호치민 메트로 2호선은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베트남의 핵심 교통 인프라다.
총연장 64km 구간에 현대로템의 최신 무인 전동차가 투입돼 현지 통근 수요를 분담하게 된다.
현대로템은 전동차 공급 외에도 신호 시스템 공급 업무협약(MOU)을 동시에 체결하며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였다.
이번 사업은 국내 철도 생태계 전반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국내 500여 개 협력사와 함께 현지 시장에 동반 진출하며, 타코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철도차량 현지 생산 등 베트남 철도 산업 고도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향후 발주될 ‘북남 고속철도’ 사업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비만 100조원에 달하는 베트남 역대 최대 프로젝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에 첫발을 내디디며 사업 저변을 넓히는 의미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장기적으로 베트남 철도산업의 파트너로 자리 잡고 신규 기회를 모색해 국내 철도산업 발전의 토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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