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넘쳐 나는데 전셋집은 태부족…2021년 이후 '절정'

입력 2026-04-26 07:44   수정 2026-04-26 07:45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전셋값 급등기였던 2021년 수준에 근접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8.4로 집계됐다. 전주(105.2) 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주간 기준 상승폭도 전주(0.7포인트)를 크게 웃돌았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셋집보다 세입자가 많은 상황, 0에 가까울수록 전셋집이 많아 세입자가 유리한 상황을 의미한다. 이번 수치는 2021년 6월 넷째 주(110.6) 이후 약 5년 만의 가장 높다.

2021년은 임대차 2법 시행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잠기면서 수도권 전세가격 상승률이 연간 10.65%에 달했던 시기다. 현재 흐름 역시 수급 불균형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던 과거 국면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작년 5월 셋째 주(100.2) 이후 지속적으로 100을 웃돌고 있다. 수요 우위 구조다. 올해 3월 봄 이사철 이후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권역별로 보면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이 111.3으로 가장 높았다. △서북권 108.6 △서남권 108.2 △동남권 105.3 △도심권 105.3 순으로 나타났다.

전세시장 불균형의 배경에는 공급 축소와 구조 변화가 동시에 작용했다. 신축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신규 전세 공급이 줄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에 따른 실거주 의무로 갭투자 차단된 것도 한몫했다. △전세사기 이후 비아파트 기피로 아파트 수요 집중 △금리 부담 속 임대인·임차인 모두 월세 선호 확대 등도 영향을 줬다.

전세 물량 감소도 확인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월1일 2만3060건에서 현재 1만5422건으로 줄었다. 감소 폭은 약 33.12% 감소다.

수급 불균형은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을 웃돌고 있다. △노원구 전세 3.47%·매매 3.20% △도봉구 전세 2.43%·매매 1.55% △강북구 전세 2.44%·매매 1.66%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성북구(3.56%)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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