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바스티안 사웨(30, 케냐)가 마라톤 풀코스 ‘2시간 벽’을 깨트린 후 그가 시합 때 신은 러닝화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웨는 26일(한국 시각)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 경기(영국)에서 42.195km 풀코스를 1시간59분 30초에 완주했다. 켈빈 킵툼(케냐)이 2023년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 세운 세계 기록(2시간00분35초)을 깬 인류 마라톤 최초 ‘서브 2’ 달성이다. 이날 요미프 케젤차(29, 에티오피아)가 사웨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도 1시간 59분 41초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사웨처럼 뛸 수는 없어도, 그의 신발은 살 수 있어
신기록에 주목받은 것은 그들의 착용 신발이다. 두 선수 모두 시합 때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에보3’(adizero adios pro evo3)를 착용했다. 여자 부문에 출전해 2시간15분41초 세계신기록을 경신한 티그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도 같은 러닝화를 신었다.
에보3 모델이 국내에는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 해외 판매가가 500달러(약 73만5000원)로 러너들이 비싸다고 평가한 모델이다. 국내에서 이전 모델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에보2’ 모델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59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모델의 강점은 97g밖에 나가지 않는 무게다. 이전 모델 대비 30% 가벼워졌다. 아디다스 측이 3년에 걸쳐 연구한 끝에 무게를 줄였다. 그 결과 러닝 효율이 1.6% 향상됐다. 이를 통해 선수들을 위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러닝화 분석에서 “신발 무게 100g이 늘면 에너지 비용이 1% 증가한다”라는 연구자 바우터 호그카머의 설명을 소개했다. 아디다스 프로 에보 계열이 무게를 최소화하고 고탄성 폼과 탄소 구조를 결합해 추진 효율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트스트라이크 프로 에보 폼이 해당 러닝화에 사용됐다. 이는 기존 대비 50% 더 가볍고 반응성이 뛰어나다. 힐 스택 39mm, 드롭 6mm로 쿠셔닝과 추진력, 에너지 리턴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카본 통합 구조로 추진력을 올리고 아웃솔 디자인으로 고속 주행 시 안정적인 접지력을 제공한다. 카본화는 탄소 섬유 플레이트를 추가해 추진력을 높인다. 이는 에너지 손실과 피로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디자인도 최고 기록이 나올 수 있도록 끈과 스티칭까지 모든 요소를 ‘가벼운 무게’에 중점을 뒀다. 비싼 가격에 한정 수량으로 출시했지만 사웨의 기록 경신 이후 에보3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런던마라톤이 아디다스의 마케팅을 도왔다. “인간이 2시간 안에 마라톤을 뛸 수 있다”라는 상상력을 아디다스가 깬 것이다. 이는 아디다스 실적 흐름과도 맞물린다. 아디다스 2025년 브랜드 매출이 13% 성장했고 신발 매출도 12% 늘었다. 러닝 카테고리는 아디제로 제품군 효과로 30% 이상 성장했다.
사웨의 세계기록이 앞으로도 아디다스 러닝 매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성장 중이던 아디제로 라인에 ‘세계 최초 공식 서브2’ 서사가 더해지면서 벌써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제품은 엘리트 선수들을 위한 것으로 일반 러너들이 사용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또 최근 메이저 6대 마라톤 대회 완주, 5번의 마라톤에서 모두 3시간 이내 완주 기록을 세운 카를로스 산체스가 러닝 리뷰 사이트 '런리핏'(runrepeat)에 “발뒤꿈치로 착지하는 주법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매우 좁고 답답한 착용감”이라고 평했다.
박정원 인턴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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