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더이상 못참아"…日정부 환율 개입

입력 2026-05-01 10:44   수정 2026-05-01 10:45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1년9개월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엔·달러 환율이 30일 달러당 160엔선을 돌파하자 비상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날 외환시장 개입을 인정했다. 전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60.7엔까지 오르며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9개월만의 최고치(엔화 가치 최저)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 후 엔·달러 환율은 오전 10시30분 현재 156.7엔으로 낮아졌다. 엔화 매수 개입은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전날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기자들에게 "단호한 조치를 취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외환 개입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일본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4월 29일∼5월 6일)가 시작된 것을 고려해 "외출할 때도, 휴일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말라는 점만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시장 거래 참여가 줄어드는 골든 위크 기간에는 환율 변동 폭이 커지기 쉽다. 닛케이는 거래가 적은 시기를 노려 해외 투기 세력이 엔화를 공격할 위험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엔화 매도·달러 매수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재무부는 그동안 일본의 엔화 매수 개입에 대해 용인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장관은 일본의 엔저가 금리 상승과 맞물려 시장 불안을 초래할 위험을 경계해온 바 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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