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중 사고로 의식을 잃은 선수 가족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논란으로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사진)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한체육회는 4일 김 사무총장이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체육회를 통해 “이번 사안으로 국민과 체육인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공직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직위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논란은 지난해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불거졌다. 당시 경기 중 펀치를 맞고 쓰러진 중학생 선수 A군은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김 사무총장은 사고 직후 A군 부모에게 “100% 책임지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녹취록에서는 발언 수위가 도마에 올랐다. 김 사무총장은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이미 뇌사다”라고 말했고 “마라톤 대회에서 사고로 한 사람이 죽었는데 가족들이 장기 기증을 했다”는 언급도 했다.
또 피해 부모가 대화를 녹음하려 하자 “아들 이렇게 된 걸로 뭔가 한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 할 정도로 굉장히 기분 나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해외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해 지난 1일 김 사무총장에 대한 직무 정지 조치를 내리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이후 김 사무총장은 직무 정지 사흘 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현재는 신동광 사무부총장이 사무총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으며, 후임 사무총장은 대한체육회장의 내정과 이사회 동의,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절차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해 선수 보호 기능이 빈틈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공직 윤리 의식 제고를 비롯해 조직 기강을 철저히 관리하는 등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출신으로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대한체육회 첫 여성 사무총장으로 임명돼 주목받았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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