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일본도 제칠판"…한국인 '최애 여행지'로 떠오르는 곳 [트래블톡]

입력 2026-05-07 21:00   수정 2026-05-07 21:56


한국인들의 '최애(가장 사랑하는) 관광지'로 자리잡은 일본을 중국이 넘어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부가 한중 노선 운수권을 대폭 확대하면서 항공 공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회복세를 타던 중국 여행 수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자 여행업계는 상품 다변화와 지방 출발 노선 확대로 수요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열린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한국·중국 노선을 포함한 35개 국제선 운수권을 11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청두, 샤먼 등 중국 주요 도시 노선이 포함되면서 한중 노선 항공 공급이 본격 확대된다.

이번 운수권 배분의 핵심은 저비용 항공사(LCC)의 대거 진출이다. 그동안 중국 노선 25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FSC)가 주로 운항해왔지만 이번엔 LCC들이 대부분 가져갔다. 이스타항공이 가장 많은 11개 노선을 확보했고 제주항공, 진에어, 파라타항공, 에어로케이 등도 중국 운수권을 손에 넣었다. 특히 부산~상하이, 인천~선전·샤먼·우시 등 비즈니스와 여행 수요가 큰 노선에는 4곳 이상의 항공사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포인트는 인천국제공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지방공항 노선이 대폭 늘어난 점이다. 부산, 청주, 대구, 양양 등 지역 출발 노선이 확대되면서 그간 항공편 부족으로 발이 묶였던 지방 출발 수요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여행 수요는 줄곧 한국인 여행객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일본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교원투어가 5월 가정의 달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이 전체 예약의 16.1%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일본(14.8%)과 베트남(11.7%)을 앞지른 것이다. 하나투어의 5월 초(4월30일~5월6일 출발 기준) 해외여행 예약동향에서도 중국이 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24%)과 베트남(14%)이 뒤를 이었다.

항공 여객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1분기 한중 노선 승객은 전년 동기보다 26% 이상 늘어난 439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414만명)를 이미 넘어섰다. 치안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동남아(-4.7%), 중동(-16.0%) 노선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요 회복의 배경에는 복합적 요인이 있다. 고유가·고환율 기조로 장거리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거리 여행지인 중국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중국의 무비자 정책도 수요 확대에 불을 지폈다. 특히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상하이가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며 미식·쇼핑·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도시형 여행 수요가 몰리고 있다. 중국이 중장년층 단체 관광지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여행지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행업계도 중국 수요 잡기에 분주하다. 교원투어는 중국 패키지 상품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등 인기 도시 상품은 물론 항저우, 청두, 광저우, 샤먼 등 신규 취항 및 증편 노선을 반영한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지방공항 출발 흐름에 맞춰 부산, 청주, 대구 등 지역 출발 상품 라인업도 강화하고, 프리미엄·테마형 상품을 중심으로 미식·문화·체험 요소를 결합한 차별화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신규 노선 취항 일정이 확정되면 관련 상품을 선제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상품 개발에 나섰다"며 "지방공항 출발 상품과 프리미엄·테마형 상품을 중심으로 중국 신규 수요를 적극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투어도 중국 여름 여행 기획전을 선보이는 등 단거리 여행 수요 대응에 나섰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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