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선사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건 ‘꿈의 수익성’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업은 인력과 원자재가 대대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다. 수익률을 높이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고수익 친환경 선박 매출 비중 확대, 생산성 향상, 해양 부문 수익성 개선 등이 동시에 이뤄져 전 사업 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암모니아·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인도가 수익성 향상에 주효했다.
한화오션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한화오션의 1분기 매출은 3조2099억원, 영업이익은 441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70.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3.7%를 기록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수년간 적자에 시달리던 대우조선해양 시절과 비교하면 사실상 체질 개선이 완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삼성중공업 역시 호실적 흐름에 합류했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 매출은 2조9023억원, 영업이익은 2731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 12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4%로 집계됐다. 두 자릿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5년 전인 2021년 영업이익률이 -19.8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개선된 수치다.
지난 4일에는 조선 3사가 암모니아운반선(VLAC) 등 하루 동안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미국 내 대형 LNG 프로젝트 입찰이 본격화하며 LNG선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부가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효과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조선업계는 대부분 계약을 달러 기준으로 체결한다.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원화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조선업 호황이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 특성상 선박 수주 후 실제 매출로 인식되기까지 2~3년이 걸리는 만큼 이미 확보한 수주 잔액만으로도 중장기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에 따르면 조선 3사의 올해 연간 합산 매출은 60조1061억원으로 사상 처음 6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회사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이 33조7503억원, 한화오션이 13조6038억원, 삼성중공업이 12조75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조선 협력 확대에 따른 추가 수주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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