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미 폭격에도 이란 미사일 능력 90% 유지"

입력 2026-05-13 08:26   수정 2026-05-13 09:08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기간 주요 군사목표를 폭격했음에도 이란의 미사일 발사 능력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란군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개 설명과 배치된다.

1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정보당국은 이달 초 작성한 기밀 평가를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따라 보유한 미사일 기지 33곳 가운데 30곳에서 다시 작전 접근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평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일대 기지 중 완전히 접근이 불가능한 곳은 3곳뿐이다. 이란은 전국적으로도 이동식 발사대의 약 70%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쟁 전 보유했던 미사일 재고의 약 70%도 남긴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재고에는 역내 타국을 겨냥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과 육상·해상의 단거리 목표물에 사용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순항미사일이 포함된다.

또 군 정보기관들은 이란이 전국 지하 미사일 저장·발사 시설의 약 90%에 접근할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 시설은 현재 부분적 혹은 완전히 작전 가능한 상태로 평가됐다. NYT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수개월 동안 이란군이 궤멸됐고 더 이상 위협이 아니라고 말해온 공개 발언을 정면으로 약화시키는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과 전쟁부는 이런 정보 평가에 반발했다. 백악관 대변인 올리비아 웨일스는 "이란이 군을 재건했다고 보는 사람은 현실을 모르는 것이거나 혁명수비대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엘 발데즈 국방부 대변인 직무대행도 해당 보도가 전쟁 성과를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새 정보 평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군 수뇌부가 이란 미사일 기지에 가할 수 있는 타격 효과를 과대평가했고, 이란의 복원력은 과소평가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 달 남짓 이어진 위태로운 휴전이 무너져 전면전이 재개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직면할 딜레마도 부각되고 있다. 이란이 여전히 상당한 군사력을 보유한 반면, 미군은 이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 미사일 등 핵심 탄약 재고를 크게 소모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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