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서 500만원 '中 로봇개' 팔렸다…"반려용 인기 많아" [영상]

입력 2026-05-16 10:00  

500만원 상당의 중국산 사족보행 로봇이 국내 편의점인 GS25에서 최근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로봇이 편의점처럼 친숙한 채널에서 팔리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연구소에서만 쓰는 실험 장비가 아닌 일상 속 ‘반려 굿즈’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5일 GS25에 따르면 지난 8일 '우리동네GS 앱' 내 사전 예약 구매 서비스를 통해 유니트리의 4족 보행 로봇인 '고2 에어'가 판매됐다. 국내 편의점에서 사족보행 로봇이 팔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GS25는 이달 기획 상품으로 휴머노이드와 4족 보행을 포함한 로봇 11종을 선보였는데 이중 로봇개 모델이 팔린 것이다.

고2 에어는 중국 로봇기업인 유니트리가 만든 로봇개다. GS25 판매가는 476만원이다. 웰시코기 정도의 중형견 크기다. 무게는 약 15kg 안팎이고, 다리가 길고 얇다. GPT 모델 기반의 로봇견으로 단순한 상호작용을 넘어 인사를 하고, 음악을 틀고 춤을 추는 것이 가능하다. 관절 토크로 고난이도 동작을 구현할 수 있으며 장애물 회피와 산책 등까지 수행할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보행 로봇 '스팟' 가격이 약 10만달러(1억4000만원) 수준에서 시작하는 것과 비교해 유니트리 에어 모델은 일반인도 '한 번 사볼까' 할 수 있을 정도의 가격대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로봇에 관심있는 일반인이 구매해 산책을 같이 나갈 수 있을 정도의 가격"이라며 "그만큼 로봇이 우리 생활 가까이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기준 GS25의 로봇 상품 매출은 출시 2주도 안 돼 1100만원을 돌파했다. 4족 보행 로봇 외에도 △에일릭 로봇(22만9000원) △에일리코 로봇 키링(11만9000원) 등이 인기리에 팔렸다.

에일릭과 에일리코 로봇은 홍콩에 본사를 둔 AI 로봇 스타트업 '에너자이즈 랩' 제품이다. 에일릭은 책상 위에 두고 쓰는 반려 로봇이다. 머리와 배 등에 터치 센서를 탑재해 사용자의 접촉에 따라 다양한 감정 표현과 교감 기능을 제공한다. 에일릭의 미니버전인 에일릭은 휴대용 키링로봇이다. 가방에 달고 다닐 수 있게 작고 가볍게 나왔다.

과거에 로봇을 사려면 전문 수입사를 수소문하거나 복잡한 해외 직구 절차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퇴근길에 도시락을 예약하던 앱에서 몇 번의 터치만으로 최첨단 로봇을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로봇이 더 이상 ‘연구소의 실험 장비’가 아닌 캠핑 용품이나 한정판 위스키처럼 ‘라이프스타일 굿즈’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거동 GS리테일 라이프리빙팀 MD는 “AI 로봇을 출시할 당시만 해도 이렇게까지 큰 호응을 예상치 못했다”며 “최근 가치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편의점에서도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적극적인 소비가 늘고 있어 앞으로도 이에 맞춘 상품 영역을 더욱 다양하게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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