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만에 '6200억 잭팟'…'레전드' 발끝에 박수 쏟아졌다 [김수영의 연계소문]

입력 2026-05-16 18:28   수정 2026-05-16 19:21


시원시원하게 허공을 찌르는 손가락, 발끝을 세운 칼각 안무와 함께 "빗 잇(Beat it)~"이라는 가사가 나오자 흥을 참지 못한 관객이 박수를 터트렸다. '빌리진(Billie Jean)'과 '배드(BAD)' 무대에서는 머리와 몸을 흔드는 이들도 보였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삶과 음악을 다룬 영화 '마이클' 상영관의 모습이다.

북미 지역에 마이클 잭슨 열풍을 불러일으킨 '마이클'이 지난 13일 한국에 상륙했다. 마이클 잭슨의 친조카인 자파 잭슨이 마이클을 연기하고, '보헤미안 랩소디'를 히트시켰던 그레이엄 킹 제작진이 참여해 음악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작품이다.

'마이클'에는 1억5500만달러(약 2290억원)의 높은 제작비가 투입됐다. 블록버스터 작품 수준의 제작비인데, 개봉한 지 단 10일 만에 이를 상회하는 수익을 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마이클'은 개봉 10일 만에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 4억2392만달러(약 6235억원)를 달성한 데 이어 최근 6억달러까지 돌파했다.

영화는 잭슨 파이브로 데뷔했던 마이클 잭슨이 퀸시 존스와 손잡은 뒤 '오프 더 월(Off The Wall)'을 내며 솔로 전성기를 열고, 1988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서사 측면에서는 아티스트의 복잡한 내면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잭슨 파이브를 만들었던 아버지 조셉과의 갈등 및 가족 간 관계성만 부각됐을 뿐, 아티스트로서 마이클 잭슨이 겪었던 다양한 일들과 감정을 입체적으로 다루지는 않았다.

그 가운데 동물 애호가이자 아이들을 유독 좋아했던 마이클 잭슨의 인간적인 면모는 놓치지 않았다. 마이클 잭슨이 1999년 한국에 왔을 때도 어린이들과 음반 매장, 놀이공원 등을 돌며 시간을 보냈던 점을 생각하면 빠져선 안 될 인물의 중요한 서사 중 하나다. 전체적으로 흐름이 촘촘하진 못하지만, 마이클 잭슨의 팬이라면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될 장면들이 많다.


팬심은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마이클 잭슨의 대표 앨범 '스릴러(Thriller)'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무서운 속도로 역주행하더니 무려 5위에 올랐다. 44년 전 발표한 앨범의 반란이다.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는 베스트 앨범 '디 에센셜(The Essential)'이 앨범 차트 정상까지 찍었다.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떠난 지 17년 만에 그의 음악들이 다시금 생명을 얻어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다.

마이클 잭슨을 그리워하는 팬들의 염원이 모이면서 실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유튜브 글로벌 인기곡 TOP100은 마이클 잭슨의 음악으로 줄 세우기 됐다. '빌리진' 뮤직비디오 4위, '비트 잇' 뮤직비디오 6위, '스릴러' 뮤직비디오 11위, '스무스 크리미널(Smooth Criminal)' 뮤직비디오 24위 등이었다. 현재 마이클 잭슨 공식 유튜브 채널의 총 조회수는 무려 208억회를 넘겼다.

스포티파이에서는 마이클 잭슨 음원의 월간 청취자 수가 단 일주일 만에 500만명 급증하며 7300명을 돌파했다. 잭슨 파이브의 청취자 수도 약 870만명에서 약 970만명으로 100만명 증가했다.

'마이클'은 한국에서도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로 직행했다. 관객들은 "콘서트를 직접 보는 느낌", "마이클이 살아난 듯. 천재의 재능에 즐겁고 천재의 고통에 슬프다", "음악과 함께 극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등의 관람평을 남기고 있다.

CGV 연령별 예매 분포를 보면 마이클 잭슨을 기억하는 세대인 40·50세대 못지않게 20·30세대도 높은 소비를 보였다. 지난 14일 기준 '마이클'의 연령별 예매 비율은 1위 40대(26%)에 이어 30대(22%), 20대(21%)·50대(21%), 10대(3%) 순이었다.

역시나 서사의 부족함을 음악으로 채웠다는 평이 많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분석하기보다는 음악의 힘 자체로 팬심이 모이고 있는 셈이다. 국내 음원차트에서도 일부 반응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이달 지니뮤직 팝 차트에서 90위권에 머물던 '빌리진'은 영화 개봉 당일인 지난 13일 62위로 점프했고, 14일에는 50위로 순위를 더 끌어올렸다. 지니뮤직에 따르면 '빌리진'의 13일 스트리밍 수는 1~12일 평균 스트리밍 수 대비 41.7%나 증가했다.


관객들의 'N차 관람' 여부가 향후 추이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의 서사와 별개로, 아티스트로서 남겼던 굵직한 족적은 곳곳에 잘 배치돼 팬심을 자극한다.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라이벌 관계였던 LA의 실제 갱단과 함께 호흡했던 '빗 잇', 감독 존 랜디스의 연출 아래 단편영화 구조를 선보여 대중문화의 혁신을 불러온 '스릴러' 뮤직비디오, 흑인 차별이 있던 MTV의 벽을 뚫은 '빌리진'의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지점이 많다.

글로벌 투어 문화, 보는 음악의 시초, 팬덤화 등 현재 K팝의 특징인 여러 산업적 측면을 당시 시대의 렌즈로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이유 중 하나인 스타디움 투어 장면의 높은 완성도는 팬심을 자극한다. 잭슨 파이브로서의 마지막을 선언하는 모습에 이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배드'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실제 공연을 보는 듯한 강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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