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너무 올랐다더니"…가성비에 꽂힌 개미들 몰리는 곳

입력 2026-05-15 17:39   수정 2026-05-16 00:49


금보다 싼 은이 대체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통장으로 금을 사 모으는 ‘골드뱅킹’보다 ‘실버뱅킹’ 계좌가 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은행의 골드뱅킹 계좌 수는 지난해 말 총 33만3015개에서 지난 14일 34만9842개로 5.1% 증가했다. 골드뱅킹은 적립식 펀드처럼 통장으로 금을 그램(g) 단위로 사고파는 상품이다. 같은 기간 골드뱅킹 판매액도 1조9296억원에서 2조1463억원으로 11.2% 늘었다.

실버뱅킹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실버뱅킹을 취급하는 신한은행의 실버뱅킹 계좌 수는 지난해 말 2만7492개에서 이달 14일 3만7512개로 36.4% 불었다. 은행권 전체 골드뱅킹 계좌 증가율의 7배 수준이다. 이 기간 중 판매액은 2410억원에서 3420억원으로 41.9% 늘어 골드뱅킹 증가 속도보다 4배 가량 빨랐다.

실물 거래도 급증했다. 국민·신한·우리·농협은행의 지난해 실버바 판매액은 307억원으로 2024년(약 8억원)의 38배에 달했다. 투자 수요가 늘자 지난해 10월부터는 시중은행 창구에서 실버바가 사라지는 품귀 현상까지 일어났다.

하지만 올 들어 은 가격이 조정받자 은 공급 부족이 풀리기 시작했다. 은 공급난이 해소되자 신한·농협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실버바를 다시 판매했다. 2주 만에 13억7199만원어치 팔렸다. 하나은행은 오는 20일, 국민·우리은행은 7월부터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른 투자상품도 늘고 있다. 하나은행은 금 실물을 신탁 형태로 굴리는 ‘하나골드자산신탁’을 새로 내놨다. 지난달 28일에는 은 현물 가격을 따라가는 ‘TIGER 은액티브’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은에 투자하는 ‘KODEX 은 선물(H)’ 상장지수펀드(ETF) 잔액도 늘고 있는 추세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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