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00조원 넘는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하나증권은 20일 “외국인이 다른 방식으로 지분율을 높이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서의 외국인 지분율은 38.5%로 사상최고치”라며 “코스피 시가총액 5777조원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은 2224조원”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돼 매도 규모가 커졌지만, 외국인이 팔지 않고 남겨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의 가치가 빠르게 오르면서 코스피 안에서의 비중은 오히려 확대된 결과다.
이 연구원은 올해 초 코스피 내 외국인 지분율이 36% 수준이었던 점을 근거로 “만약 외국인이 한국 주식 비중을 확대하려는 의지가 없었다면 올해 들어선 이후의 순매도 규모는 230조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의 지분율이 축소된 사례도 제시됐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쇼크 직후인 2020년 3월부터 2021년 7월까지의 랠리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37.7%에서 31.4%까지 하락했다”며 “당시 외국인은 44조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태도에 대해 이 연구원은 “올해 초와 비교해 중립 이상에서 비중 확대 사이의 어딘가를 목표로 속도조절을 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추정했다.
향후 외국인이 한국 주식 순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이 연구원은 제기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5월 리뷰를 통해 신흥국(EM)지수에서 한국 비중을 기존 15.4%에서 21.7%로 급격하게 상향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다음달 중순 한국이 선진지수 편입 워치 리스트에 등재될 가능성도 점쳐졌다.
이 연구원은 “이번에 한국이 MSCI 선진지수 편입 워치리스트에 등재되면 최소 2년 이후 선진지수에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