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대통령에게 바란다③] 졸업 유예한 ‘NG족’...“24시간이 모자라요”

입력 2017-05-25 10:10   수정 2017-05-31 16:10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김정하 대학생 기자]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NG족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NG란, No Graduation의 약자로, 졸업학점을 다 이수하고도 고의로 졸업을 미루는 대학생을 일컫는다. 취업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준비 시간으로 인해 졸업을 미루는 학생도 있는 반면, 졸업 이후 공백의 시간에 대해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졸업을 기피하는 학생들이 졸업유예를 선택하고 있다. 다음 NG족에 해당되는 수학과 13학번인 김리희 친구의 일상을 들어봤다.

 



 

# 김리희 (24세) 수학과 전공 13학번, 2017년 1년간 졸업유예

 

Q. 왜 ‘졸업유예’를 선택했나요.

취업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졸업을 하려다 보니 갑자기 무섭더라고요. 아무래도 기업에서는 졸업생 신분을 갖는 순간부터는 채용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니까요. 게다가 LH대학생전세임대주택 때문에 유예한 것도 있고요. 대학생 신분을 유지하지 않으면 혜택이 잘 주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자격증 공부도 할 겸, 학생 신분을 유지 할 수 있는 졸업유예를 했어요.

 

Q. 졸업유예 기간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고향인 전주에서 3개월간 공부를 하고, 5월에 서울로 올라와 차차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 나갈 계획이에요.

 

Q. 졸업 유예 비용은 얼마 정도 드나요.

한 학기당 15만원이고, 저는 두 학기해서 30만원이에요.

 

Q. 고향인 전주에서 3개월간 생활했다고 했는데, 왜 서울로 오게 됐나요.

일자리 때문에요. 아무래도 서울에 일자리가 주로 포진돼 있다 보니, 지방에서 직장을 갖기 힘들어더라고요. 그리고 배움의 폭을 확장하고 싶은데 그런 기회도 적고요. 이러한 현실의 벽에 부딪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서울로 오게 된 것 같아요.

 

Q. 졸업 유예의 불편한 점은 어떤 게 있나요.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주변에서 다들 뭐하려고 1년씩이나 졸업유예를 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냥 하루 빨리 취업이나 하라는 눈치였어요.





Q. 현재 하루일과는요?

6시에 기상해서 오늘 하루 뭐할지 하루 계획들을 수첩에 적어요. 그리고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단기알바로 쇼핑몰 회사에서 엑셀 작업을 해요. 알바비는 시급 8천원이고, 하루에 4만원을 벌어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는 인터넷 강의를 들어요. 요즘은 영어문법 위주로 듣고 있어요.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는 강의 들었던 것들을 복습하거나 공부해요. 주말에는 학원 알바도 할 계획이에요.

 

Q. 왜 이 알바를 선택했나요.

단기알바를 선택한 이유는 고정적으로 일하기에는 시간이 부담되더라고요. 그렇다고 안 하기에는 비용적인 면에서 부모님께 죄송하고요. 그래서 일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어요.






Q. 평소에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나요.

집에서 주로 해결해요. 밖에서 먹으면 비용이 많이 들어서요.

 

Q. 취업을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나요.

예전에는 토익 자격증 공부를 했어요. 그러다 이번에 학교 취업 센터에서 실시하는 취업 프로그램 중 ERP 전문가 양성 청년 교육생 모집이 있더라고요. 회계, 인사, 생산 물류 등 기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한 번에 다 취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또, 교육비 전액 지원과 취업연계 혜택까지 제공해주고 있어 6월부터 수강할 예정이에요. 비록 제 전공과는 무관하지만 미래를 대비해 한번 배워보려고요.



 

Q.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첫 번째로는 지방의 일자리 창출이요. 서울에서만 일자리가 포진돼 있다 보니, 지방에서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두 번째는 졸업생들을 위한 채용을 늘려서 취업준비생들의 걱정을 덜 수 있게끔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학기 중보다 방학 때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어요. 방학 때 사정상 여기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방값이 만만치 않았거든요. 기숙사생들 같은 경우는 시험 끝나고 바로 퇴사해야 하는데, 남아있는 방 구하기도 힘들고요. 이러한 주거 환경 해결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최근에 서울과학기술대에서 방학 기간에 기숙사 입주를 개방하고 있다는 얘길 들었어요. 지방사는 친구들에게 좋은 방안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도 범위가 확대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업이나 센터에서 학생들이 적은 비용으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끔 많이 추진해줬으면 좋겠어요. 대학생 신분으로 알바하랴, 학원다니랴 여러 가지 힘든 점들이 많거든요. 교육비 문제도 해결해주세요.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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