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북핵 보다 북 동영상에 더 관심

입력 2013-02-07 05:24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언론들이 북핵 문제보다 최근 북한이 공개한 '미국 불바다 동영상'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6일(한국시각) 서울발 기사로 북한의 선전기관인 '우리민족끼리'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의 내용을 자세하게 전했고, 별도의 블로그 기사를 통해서는 "북한은 맨하탄 없는 광명세상을 꿈꾼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신문은 "동영상을 보고 웃을지 몰라도 북한의 위협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한 뒤 "하지만 북한이 뉴욕은 물론 북미 대륙을 위협할만한 기술을 갖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날 기사에서 북한의 동영상을 "괴상하다(bizzare)"고 표현한 뒤 "매우 우스꽝스럽지만 (북한이 위협할 수 있는) 근거는 상당히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동영상 자막 내용을 모두 영어로 번역해 올리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공중파인 NBC방송 역시 북한 동영상 내용을 전하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경제 문제에 관심을 쏟으면서 북한과 이란 등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미국 언론들은 동영상 내용 가운데 뉴욕 불바다 장면은 미국 게임업체인 액티비전이 만든 '콜오브듀티'를 무단도용한 것이며, 액티비전의 저작권 침해 주장에 따라 유튜브가 동영상을 삭제한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미 인터넷에 확산된 상태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아예 동영상을 연결시켜 놓기도 했다.
hope@cbs.co.kr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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