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사태 최악으로 치닫나

입력 2013-03-20 09:39  

키프로스 의회가 예금자 과세 방안이 담긴 구제금융 협상안 비준을 부결하면서 향후 키프로스 진로와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키프로스 의회는 19일(현지시간) 구제금융 협상 비준안을 표결해 반대 36표, 기권 19표로 부결했다.

지원 조건이 거부된 만큼 유로존의 100억유로 구제금융 집행은 추진되기 어렵게 됐다. 예금자 과세 방안을 부결한 키프로스는 아직까지 이를 대체할 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새로운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하기가 여의치 않거나 유로그룹(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 회의체)과 구제금융 재협상마저 실패하면 키프로스는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직면하게 된다.

일단 키프로스와 유로존 회원국 모두 당장 추진할 차선책이 마련되지 않은 만큼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최악의 경우 키프로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상황으로 치달으며 공동 통화권이 붕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이 구제금융 비준안이 부결된 직후 "현행 규정에 따라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디폴트 가능성은 낮은 상태라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키프로스에 '유로존 탈퇴' 또는 '부채 상환 중단' 등 극단의 주장이 나오지 않는 것도 지난해 그리스에서 '유로존 이탈' 주장이 나올 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다르다.

AFP 통신은 새 방안으로는 국채를 더 발행하거나 키프로스 은행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러시아의 신규 차관 도입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이 구제금융 비준안이 부결될 때 대비해 마련했다는 이른바 '플랜B' 내용 가운데 디폴트 선언할 때 나올 수 있는 조치가 포함돼 있는 점이 주목된다.

'플랜B'는 ▲ 모든 사회 보장 기금의 국유화 ▲ EU와 러시아 정부 등이 참여하는 국영 자산회사 설립 등을 포함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만약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면 이는 대책이라기보다는 '질서있는 디폴트'로 봐야 한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키프로스를 필두로 유로존의 부채위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관련 자산에 대해 경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sunkim@cbs.co.kr
[CBS 김선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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