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여기자, 뚱녀로 변신 '푸대접 체험기'

입력 2013-04-08 15:18  


미모의 호주 여기자가 편집장의 지시에 비만인으로 분장하고 달라진 사람들의 반응을 소개했다고 8일 호주 매체 데일리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본래 날씬한 체질에 운동, 건강식단을 즐기는 여기자 캐롤라인 마커스는 편집장의 지시로 자신의 사이즈보다 4배는 큰 비만인으로 분장해 길거리로 나섰다.

시드니 번화가 피트스트리트몰에 나간 마커스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기까지 했다.

그녀는 실험삼아 모르는 행인 7명에게 휴대전화 배터리가 다돼서 전화기를 빌려달라고 요청해봤다. 그런데 반이 넘는 사람들이 거절했다고.

한 남성은 무례하게 손바닥을 마커스의 얼굴에 들이대고 무시했고, 또 다른 행인은 마치 없는 사람처럼 그냥 지나가버렸다. 정장을 입은 두 사람은 그냥 “싫다”고만 답하고 계속 가버렸다.

평소 마커스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도움을 구하는데 문제가 없었다고.

인간애에 대한 믿음이 사라질쯤 마커스는 다행히 관대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두 사람이 그녀를 위해 지갑을 열고 주차비를 내줬고 친절한 상점 점원은 그녀를 다정하게 불러줬다.

다시 시드니 마틴플레이스를 찾아간 마커스, 이전에 50센트가 부족해도 친절하게 라떼를 내줬던 단테에스프레소바를 찾아갔다.

그런데 그때와 같은 바리스타가 "사장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전과 같은 그녀의 부탁을 거절했다. 나중에야 최근 현금등록기 돈이 일부 사라진 일이 있었다는 것을 들었다고.

밤이 되자, 마커스는 킹스크로스를 향했다. 젊고 날씬한 여성들이 가득한 거리를 걷는데, 마커스는 굴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녀가 지나가고 나면 사람들이 웃음 소리가 들리고 수군대는 소리도 들렸다. 마치 서커스 돌연변이 괴물이 된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나이트 홍보원과 홍보 여성들은 그녀를 못본척 했다. 나중에 사진기자의 사진을 확인해보니, 한 젊은 여성은 그녀의 뒤를 따라와 뒤뚱거리면서 마커스의 걸음걸이를 흉내내기까지 했다.

어떤 사람들은 일부러 영화 속 비만 코미디언의 이름을 불러댔다.

소호나이트클럽 관리자는 바로 앞에 서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마커스를 못본 척하고 마치 그녀가 없는 듯 대했다.

나이트클럽 가수 아놋 올슨은 "지난 3년간 무려 89kg을 빼고 사람들이 대하는게 달라졌다"며 "비록 우리가 의식하고 하는 행동은 아닐지라도 사람들은 당신을 다르게 대한다"고 꼬집으면서 "같은 배려를 해달라"고 말했다.

해외누리꾼들은 '나도 비만이라 참 듣기 싫다' '비만인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대부분의 비만인들은 매일 이런 대접을 받고 산다' '대부분의 비만인들은 게으르고 너무 많이 먹는데 왜 동정해야하나' '자기가 원해서 비만한 것이니 알아서 해결하라' '불행히도 이게 사회다' '사회는 오직 완벽한 사람에게만 관심이 있다' '비만인에게 다이어트는 어렵다, 흡연자가 금연하는 것이나, 알코올 중독자가 금주하는 것과 같다' '비만인을 무시하고 비웃는 것은 비난받아야 한다' '운동 좀 하고 그만 먹으면 사람들이 안쳐다볼 것이다' 등 댓글을 올렸다.

tenderkim@cbs.co.kr
[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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