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은 도둑에게 일자리 제의한 이탈리아 60대男

입력 2013-04-13 06:00  


이탈리아 남성이 도둑을 잡은 후 그에게 일자리를 줬다고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영문 매체 아랍뉴스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8일 이탈리아 플로렌스 지역 공동주택단지 관리사 파올로 페트로티(62)는 주택 구리선을 훔치려던 도둑 마르첼로 무치(54)를 칼로 위협해 잡아 경찰에 신고했다.

다음날 파올로는 무치가 실직자로 부인의 연금 250유로(약 40만원)만으로 한달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파올로는 "무슨 도둑이 60유로(약 8만8천원)를 훔치려고 부인의 차를 이용하나"라고 말했다.

마음이 동한 파올로는 무치에게 시급 8유로(약 1만1천원)를 받는 단지 잔디깎이와 청소 일을 제안하는 내용의 글을 보냈다.

즉시 파올로의 제의를 받아들인 전직 정원사 무치는 "구리로 그릇이나 샹들리에를 만들어 방문판매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파올로는 무치에게 보낸 편지에 "친애하는 도둑"이라며 "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어쨌든 당신은 주소를 알 것이다"라고 적었다.

세계2차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이 이야기는 현지 매체들에 의해 알려졌다.

해외누리꾼들은 '무척 감동적이다' '불운한 사람에게 그는 무척 친절했다' '둘 다 잘되길 바란다' '구리선을 훔치는 것은 필사적으로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올로 잘했다' '인간애!' 등 댓글을 올렸다.

tenderkim@cbs.co.kr
[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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