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으로 보니…北 시장 확산돼

북한의 '시장'이 확산되고 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BBC는 13일(한국시각) 북한 신의주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신의주 상공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2년 4월에는 채하동 시장이 5개 블록으로 구성됐으나 2004년 1월에는 6개 블록으로 확장됐고, 2009년 10월에는 지붕을 전면교체하는 등 규모가 확장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0월 사진에서는 시내에 있던 시장이 시 외곽으로 이전해 대규모로 조성된 사실이 확인됐다.

BBC는 "북한에 시장이 300여개 존재한다"며 "상당수는 정규 축구장 크기보다 크다. 위성사진을 보면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1990년대 북한의 시장은 주변부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소비경제의 중추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2011년 탈북자 조사에 따르면 탈북자의 69%가 수입 절반 이상이 시장활동에서 나온다고 응답했다.

북한의 시장은 지난 90년대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면서 경제공백을 메우기 위해 발생했다며 북한 정권은 시장의 확산이 사회주의 사상과 배치된다는 이유와 함께 시장에서 외국 물품이 유통되면서 정권의 정보독점을 허물고 있다는 이유로 불편한 심기라고 BBC는 전했다.

하지만 주민생활에 시장이 필수적인데다 시장 자릿세가 북한 정권의 은밀한 수입원천이 된다는 점에서 시장이 확산되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hope@cbs.co.kr
[워싱턴=CBS노컷뉴스 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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