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전망 어둡다…서울집값 10% 하락 전망도>

입력 2013-01-24 05:51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바닥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주택 가격이 이미 바닥을 쳤거나 조만간 하락을 멈춘다는 것이다. 새 정부가 취득세 감면 연장, 분양가 상한가 폐지 등 정책을 내놓으면 주택 가격 반등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여전히 밝지 못하다.

24일 연합뉴스가 인터뷰한 금융권과 건설업계, 학계 전문가 11명 중 올해 안에부동산 시장이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3명 뿐이었다.

4명은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다지고 있지만 아직은 반등 모멘텀이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고, 4명은 부동산 가격이 추가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까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지방 분양시장도 포화상태에 도달해 올해는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설주와 금융주의 올해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10명 중 7명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다음은 해당 전문가들의 견해요약.

◇메리츠종금증권 김형근 연구위원 올해 부동산 추세 상승의 핵심 결정 요소는 정책이다. 새 정부 부동산 정책의핵심 포인트는 분양가 상한가 폐지, 취득세 감면 연장, 전월세 상한제도, 행복주택20만호 짓기의 네 가지다. 이는 거래를 활성화하되 투기자금을 끌어 오는 것은 원치않는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지금은 부동산이 침체기를 지나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거래 활성화가 필요하다.

건설주 전망은 정책이 나온 뒤 3∼6개월은 지나봐야 알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삼성엔지니어링[028050], 현대건설[000720], 대림, 현대산업개발을 추천한다. 대림은 워크아웃된 고려, 삼호[001880]를 갖고 있는데 실적 개선 조짐이 보인다.

◇하이투자증권 김익상 연구원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다지고 있다. 차기 정부가 부동산시장 부양의지가 있는 만큼 전체적으로 턴어라운드 시점으로 판단한다.

반등 시작 시기는 올해 상반기로 예상한다. 취득세 감면, 양도세 감면 등 정책이 시행되면 전세가격이 워낙 높은 상태인 만큼 전세자들이 집을 사려 할 것이다.

반등은 서울 중에서도 강남, 특히 잠실, 둔촌, 개포 등 재건축 대상 지역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외의 다른 지역은 투자대상으로 삼기는 아직 이르다.

건설업종은 좀 상황이 다르다. 부동산 시장 정상화로 대형사가 중장기적 혜택을받겠지만, 신용등급 BBB 업체나 일부 A등급 업체는 그동안의 장기침체로 수익성이많이 악화돼 있고, 상환해야 할 차입금 부담도 큰 상태다. 특히 중소형사들은 자금조달이 쉽지 않아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유동성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삼성증권 양해근 투자컨설팅팀 차장 연중 보합 유지를 예상한다.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파격적 대책없이는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살아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수요 계층의 경제적 사정이 안 좋기 때문이다. 또 1인 가구 증가로 30~50평형 수요가 줄어든 까닭에 구조적으로 집값이 뛸 여건이 안 된다.

새 정부 정책 기대도 현재 상황에서 보면 부동산 활성화보다는 주거 복지 대책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지방 주택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최근 몇 년간 분양물량이 많았고, 지방분권화움직임도 도움이 됐지만 지난해부터 수그러들고 있다. 올해는 광역시도 상승세보다보합으로 갈 것이다.

건설주의 경우 국내 기반 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임병철 팀장 수도권은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이 종료된 이후 거래가 거의 중단된 상태다.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집값이 떨어진 상태이지만 지난해 말 이후 추가 하락폭이없는 만큼 거래활성화 정책이 나오면 거래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새 정부가 정책을 만들고 구체적으로 실행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나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것이다. 아울러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도 해소돼야 집값이 오를 것이다.

반등은 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던 강남 재건축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될 것으로보인다. 시장이 활성화돼 새 아파트 분양 수요가 늘면 건설사 업황에도 당연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송인호 연구원 장기적 추이에서 볼 때 앞으로도 가격이 오르기는 힘들다. 또 주택 가격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때 세종시나 강남 등을 제외한 일반적 상황에서는 가격 회복이 지지부진할 것이다.

새 정부 정책 중에는 취득세 감면 연장이 제일 중요한데, 생애 첫 주택 구입과주택 이동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전국 주택가격은 최근 10년 기준으로 봤을 때 급격한 하락은 아니다. 오히려 작년 기준으로는 지방이 워낙 올라서 오히려 상승세였다. 하지만 올해들어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종시와 동탄을 제외한 지방 주택시장은 작년 초까지 좋다가 중반 이후 꺾였다. 수도권은 작년이나 올해나 안 좋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연구원 새 정부가 대책을 내놓았으니 오를 것이라고 봐서는 안된다. 2008년 이후 규제완화가 계속됐지만 시장은 안 좋아졌다. 오히려 규제완화 이후에도 조정이 계속될경우 실망감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결국 거래관련 규제 정도만 완화돼 거래는 늘겠지만 실거래가는 떨어질 것이다.

앞으로 전반적인 조정 국면이 계속 될 것이다.

올해 분양시장은 안 좋을 것이다. 작년에는 그나마 지방 분양시장과 오피스텔등의 마켓이 있었지만 올해는 모두 포화상태다. 상반기가 위험하고 하반기 들어서도건설업종의 반전은 힘들다.

서울 지역 부동산의 경우 올해 10% 정도 가격이 더 빠질 수 있다. 앞으로 추세적인 상승은 힘들다고 본다. 상반기는 건설주를 피해야 한다.

◇KDB대우증권 송흥익 연구원 새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정책을 시행할 것이다. 나올 수 있는 정책은 거의 다나올 것이다. 선거도 없는 만큼 눈치 볼 것 없다는 분위기가 있다.

이에 따라 5∼8월 거래량 증가가 전망된다. 다만 가격은 상반기 중에는 내리다가 하반기부터는 거래량이 늘면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 전망은 좀 더 지켜봐야 방향성을 잡을 수 있겠다.

부동산 시장의 성장의 핵심은 경제성장이다. 경제성장을 통해 돈을 번 사람들이그중 일부를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향후 10년간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로 보는 사람은 없다.

건설주는 상반기에 좀 괜찮을 것 같다. 시스템 리스크로 밸류에이션이 떨어진금융주도 건설사의 부실 위험 축소로 함께 잘 될 것으로 본다.

◇이트레이드증권 박상연 연구원 올해는 부동산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 같다. 새 정부가 새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작년 수준 정책이라면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변하지는 않을것이다.

부동산 시장이 특별히 더 어려워진다기보다 작년 정도 기조가 유지될 것 같다.

올해 상반기 건설사 실적 턴어라운드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부문은 펀더멘털상 성장 모멘텀이 없고 해외부문의 경우 과거 저가에 수주했던 물량 공급이 돌아온상황이다.

국내 주택 시장의 경우 2년 전까지만 해도 지방 부동산 시장은 사정이 좋았지만지금은 지방과 수도권 모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수석연구원 올해 상반기에 주택 가격이 저점을 다질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렵다. 바닥에 근접했다는 징후가 나타나야 하는데 더 내려가거나 침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최근 외국계 리포트들이 '부동산 바닥론'을 주장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외 변수나 우리나라 실물경기, 가계부채 문제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바닥론을 말하기는 섣부르다.

부동산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희망이 없기 때문에 건설사도 어려울 것이다. 중소형사는 더욱 어려워지겠다.

◇건설산업연구원 두성규 연구원 아직 하락세를 뚫고 반등할 수 있는 모멘텀이 불확실히다. 시장의 실망감과 피로감이 너무 오래 지속됐다.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는 하지만 주택시장의 반등세를 이끌기에는 부족하다.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감면, 분양가 상한제폐지 같은 정책들을 통해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동시에 부동산 정책에 대한 여러 가지 규제를 완화해 투자 심리에 활력을 불어넣어 줘야 한다.

건설업황 회복도 결국 시장의 투자 심리 회복에 달려있는데 현재로서는 전망이밝지 않다. 유동성이 많이 떨어져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세계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국내에 긍정적 영향이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팀장 올해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이 약보합세, 지방이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또 중소형보다는 공급이 많은 중대형 주택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띨 것이다.

실물경기가 여전히 위축한 탓에 올해 부동산 시장의 전망은 부정적이다. 그나마투자 전망이 양호한 부문은 오피스텔, 상가와 주택임대상품 등이다.

신정부 출범에 따른 부동산 시장 정상화 기대감이 있지만 큰 변화가 일어나기는어려울 것으로 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정책이 취득세 인하 등 진작책보다 하우스푸어,렌트푸어를 구제하는 구제책 중심으로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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